옆집아이 성적의 비밀, 건강에 있다
여고생 A는 고등학교에 입학 후 학교생활을 하는데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흔히 또래 친구들이 고민하는 것처럼 학업성적이나, 교우관계에 문제로 학교생활이 힘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A는 평소 몸에 힘이 없고 쉽게 피로를 느끼고 다른 친구들보다 체력이 약해 학교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수업시간에 길게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게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수업시간에 피곤해 자주 졸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밤에는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중간중간에 계속 깨어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날에는 학교에 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피로를 느껴 조퇴를 하곤 하였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A에게 얼굴이 창백하다며 병원에 가보라고 걱정을 섞인 말을 하기도 합니다.
A는 평소에 자신의 건강이 매우 좋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최근 자신의 건강상태들로 인해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어디가 아픈 것 같지도 않은데 쉽게 피로를 느끼고 공부를 하려면 집중이 되질 않아 A는 부모님과 함께 병원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병원을 방문한 A는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한 후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A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별에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내가 모르는 큰 병이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당분간 학업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병은 아닐까?
등등 정말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잠시 후 검사 결과가 나온 후 의사 선생님은 A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A야 걱정하지 마. 큰 병은 아니란다. 빈혈이 있구나.”
생각해보니 A는 다른 친구에 비해 생리 기간은 일주일 정도로 길었고 양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생리양도 많고 생리 기간이 길어서 불편한 점은 있었는데 이로 인해 쉽게 피로해지고 학업과 다른 일들을 하는데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었습니다.
A는 철분제를 처방받아 복용한 지 약 1주일 후부터 몸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소에 쉽게 피로해지던 일을 해도 더 이상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게 되었고 수업시간에도 집중을 하며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A는 한 가지 큰 교훈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건강해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할 수 있구나’라고 말입니다.
빈혈은 우리가 흔히 잘 먹지 못해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여 잘 살지 못하는 나라에 많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질환입니다. 또한 빈혈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빈혈의 종류가 분류되고 있지만 여학생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빈혈은 철 결핍성 빈혈입니다.
우리나라 여러 조사나 통계에서 여중고생들의 철 결핍성 빈혈이나 철결핍이 의심되는 비율은 대략 20% 정도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계 수치를 볼 때 많은 수의 여학생들이 빈혈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생활에 문제 또는 학업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빈혈이 생기면 아이들은 식욕저하를 느끼고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며, 또한 학습능력 저하가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수면장애나 반복적인 감염(잦은 감기)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 여학생의 경우 혈색소는 보통 12-13g/dL로 측정됩니다. 그런데 우리 몸의 혈색소가 12g/dL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피부나 점막이 점점 창백해지고, 또한 기운이 없어지고 평소에 호흡이 빨리지도하며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쉽게 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이러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심한 빈혈이 발생하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내다 빈혈이 심해지고 난 뒤에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빈혈이 생긴 여학생의 경우는 과다 생리(출혈)로 인해 생기는 빈혈이 대부분이지만, 먼저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지 또는 식사(불규칙적이고 철분이 부족한 식사)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또 빈혈이 생기는 다른 원인으로 만성 설사나 위장장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코피, 본인은 인지 못하는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들은 학생이 짜장면 색깔 같은 대변을 본다고 말을 하게 되면 위장관(위, 소장, 대장)에서 출혈을 의심해야 하므로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의사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철 결핍성 빈혈은 철분제를 복용하면 수일 내 증상이 호전되고 몸이 좋아지게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정확한 진단 없이 빈혈이라고 생각하고 철분제를 복용하여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는 철 결핍성 빈혈 이외의 다른 종류의 빈혈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학생들의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이 철 결핍성 빈혈의 첫 번째 치료는 일정 기간 동안의 철분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철분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치료가 쉽게 되지만,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철분제를 먹으면 속이 쓰리고 변비가 생겨 철분제를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경우입니다. 철분제는 공복에 먹으면 더욱 효과가 좋으나 속 쓰림, 변비 등으로 약 복용이 힘든 경우에는 식후에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우유, 치즈는 철분제 흡수를 저해하므로 시간 간격을 두고 먹거나 피하는 것이 좋으며, 오렌지 주스는 철분 흡수를 도와주므로 철분제와 같이 먹으면 좋습니다.
철분은 장으로 흡수가 잘되지 않는 영양소입니다. 평소에 철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지 않는다면 빈혈이 발생하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철분이 많은 식품을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철분이 많은 음식으로는 계란 노른자를 들 수 있습니다. 성인들의 경우는 콜레스테롤을 걱정하여 노른자를 먹지 않은 분도 있지만 성장기의 소아 청소년들에게는 정말 좋은 음식입니다. 계란 노른자에는 비타민 C도 같이 포함되어 있어 철분의 흡수를 도와줍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빛이 도는 고기에도 철분이 많이 있습니다. 고기(육류)에는 풍부한 단백질과 철분이 포함되어 있어 성장에 도움이 되니 성장기의 청소년들은 고기(육류)를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성인들의 비만으로 인한 채식 열풍은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잘못된 상식으로 육류고기 섭취를 제한하게 할 수 있습니다. 성장기에 있는 소아청소년들에게 육류고기는 필수 영양소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는 중요한 식품입니다. 또한 호두, 잣, 아몬드 같은 견과류도 철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고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여 콜레스테롤을 걱정하는 성인들도 함께 드실 수 있는 건강식품입니다.
만성질환(암, 결핵 , 만성 신부전등)이 있는 소아청소년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빈혈이 생길 수 있는 것을 알고 걱정하고 직접 관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급성질환(감기, 기관지염, 폐렴, 장염 등)이 걸린 후에도 철결핍이나 빈혈이 생길 수 있음을 아는 사람도 적습니다. 감기나 장염 등은 소아청소년기에 누구나 한 번쯤은 걸리게 되는데 이런 흔한 질환도 빈혈이나 철 결핍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영양분 섭취를 잘하고 건강관리를 잘한다면 급성 질환 이후에는 빈혈이나 철결핍을 쉽게 회복할 수 있지만 평소 영양섭취나 건강관리를 잘하지 못하며 빈혈이 생긴 후 지속될 수 있습니다. 급성 질환 이후에도 충분한 영양분 섭취를 통해 회복을 하고 빈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모님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하면 빈혈이 있어요! 하고 내원하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자세히 물어보면 어지럽다는 것을 빈혈이 있다고 표현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빈혈이 있으면 정말 어지러울까요? 이것은 절반만 틀리고 절반은 맞는 말입니다. 빈혈이 있으면 어지러울 수도 있고 어지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빈혈은 어지러움증이 동반될 수도 있지만 보통 심한 빈혈일 때 어지러움이 동반됩니다. 특히 급성으로 오는 빈혈이 아닌 만성 빈혈은 빈혈에 대해 몸이 적응하여 어지러움증 등의 증상이 급성빈혈에 비해 적게 나타납니다. 보통의 경우 학생들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는 급성 감염으로 열이 나거나 두통이 동반된 경우 거나 기립성 저혈압 등 다른 질환 때문에 어지러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지러움이 동반되는 경우는 모두 빈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원인 질환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얼굴이 평소 창백하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는 자녀가 있다면 자녀의 평소 식습관(심한 다이어트),
대변 색깔의 변화(짜장면 색과 같은 검은색), 여학생이라면 생리양에 대해 확인해야 합니다.
위의 증상들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하시어 빈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소아청소년들은 빈혈 예방을 위해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을 평소에 정기적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계란의 노른자 그리고 육류고기에는 풍부한 철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편식을 하지 않도록 교육하시고 건강을 위해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지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