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새해 2026

(디카시)


새해 2026 /아다나


동그란 귤 하나

고사리손에 꼭 쥐고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거울 속 "Hello 2026"

너의 눈부심과 함께 빛나는 한 해로




<시작 메모 >


아들 전화가 왔다

심장이 쿵 한다.

앞전 순순히 데리고

체험학습 다녀온 사진을 보내주고

그 이후 순순이가 귤이라는 단어를

제법 잘한다고 자랑을 한다.


"뭘 한들 다 이쁘제"


"단어를 제법 구사하니 말이 늘어나고

사는 재미에 푹 빠졌제?"


며느리가 퉁퉁하는것도 이쁘다.


"오로지 아빠 껌딱지에요"


다행이지 아빠를 잘 따르는 것은

아주 큰 행복이다.


엄마는 열 달 뱃속에 있어

언제나 껌딱지 이지


에공 주황색 모자 쓴

순순이 요정같이 사랑스럽다.


제일 먼저 인사가 아픈 데는 없는지?

세 식구 안부가 제일 궁금하다.


명절 연휴 물어본다.

제사가 없으니 제사 지내는

처가부터 다녀오라고 했다.


앞전 추석도 그랬으니 편히 다녀오라고

했다.


엄마 아빠께 새해 인사드리러 갈게요.

먼 길 속초까지 다녀오려면 힘들 텐데

편한 시간 편안 데로 하라고 했다.

연휴 마지막 날 온단다.


"순순이 세배시켜야지요"

"한복도 예쁜 것 새로 사두었어요"

그랴 울 손녀 세뱃돈 줘야지

마음들이 이쁘다.


연휴가 길어도 왔다 갔다

차 막히는 도로에서 시간을 다 낭비한다.

21개월 순순이 도 이제 제법 드라이브를

즐겨야 될 텐데 먼 길 걱정이다.


시간은 정말 빠르다.

태어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1개월을 맞았다.

외가 가서 얼마나 또 많은 재롱을

피우고 사랑 듬뿍 받고 오이라.


명절 순순이 세뱃돈 준비해 놓아야 되구나.

세월은 야속하게 나의 속도대로

흐르면 좋겠구먼

더없이 빠르게 붙잡지 못하게 달려간다.


손녀 세배를 받게 되는 나이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이다.

마음은 늘 30대인데

하루하루 달라지는

세월의 변화에 순순이의 성장에

예순의 삶을 인정하게 된다.

주홍빛 요정 모습에

삶을 지탱하는 향기도 배운다.





일신우일신

나답게 꽃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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