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작은 행성의 잔소리



작은 행성/ 아다나

소행성 같은 우주볼 하나
진한 달콤한 대신
9.800원 잔소리 속상함이
입안에 물든다



< 시작 메모 >

틱톡 동영상을 올리면서
어라~~ 우리 집 근처에
대형 베이커리가 있구나.

살짝 킵을 해놓고
검색을 해보니
버스 3-4 정거장 이면
1일 5,000보 블마공언챌린지
딱 좋은 거리였다.

마침 밸런타인데이라
은근 두 남자에게 깜놀시키면서
칭찬 들을 생각에
걷고 걸으면서 아주 신나게 길치를
극복하고 찾아갔다.

허걱
구천팔백 원짜리 마음의 무게
두 남자를 위해 큰맘 먹고 고른 초콜릿 한 알이
완전 속으로 놀랐다.
구천팔백 원.

한 끼 식사비와 맞먹는 이 작은 행성을 집어 들면서

큰 한숨을 쉬었다.

두쫀꾸 너를 만나는 순간
나는 가격이 아니라 두 남자가
달콤한 순간을 상상하며 결재를 했다.

두쫀쿠 두쫀쿠
완전 시대의 간식이 되어
여기저기서 줄 서서 기다려 구입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이해를 못 했다.

SNS 올라오는 가격
그리고 함량
합리적인 소비가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날이 날인만큼
"그래 밸런타인데이" 선물로는 괜찮지?

" 혼자 되뇌며 좋아하는 인절미 소금 빵과
그리고 맛보지 못한 명란 소금 빵도 함께
골랐다.

두쫀쿠가 내 입맛에 검증되지 못했기에
일단 1개로만 사서 맛을 보기로 하고
결정했다.

무슨 행사인지 몰라도
앞치마와 행주를 줬다.

1만 원 구입에 하나씩 주는 선물이라고
해서 2개를 줬다.

"그래 두쫀쿠 비싸긴 했지만
고급 초콜릿을 산 거야"

" 그리고 명절에 필요한 앞치마와 행주
좋아 좋아"

잘 구입했어 혼자 아주 썩소를
날리며 모처럼 봄날처럼 풀린 날씨에
아주 엷은 땀을 흘리며 귀가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예상치 못한
옆 지기보다 아들이 더 현실적이었다.

" 얼마 전 누가 사줬어요
맛봤는데 정말 생각보다 맛도 없는데
밥 한 끼 하는 비싼 것을 왜 사요"

"오늘이 발런타인데이이고
워낙 두쫀쿠가 유명해서 겸사 겸사해서
사본 건 대"

내년에는 구천팔백 원어치 잔소리 대신
팔백 원짜리 초콜릿으로 칭찬을 받기로 했다.

"엄마가 밸런타인데이라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 거다"

옆지기 오랜만에 남의 편이 아니라
내편이 되어줬다.

소비자들이 올린 가격이기도 했다.




일신우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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