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18일
화장실 수도 수리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오후 5시 20분이 되어서야 밥을 먹으러 나왔다.
롯데몰로 외식을 나가는 건 처음이라 신난 마음에 발걸음도 가벼웠다.
우리가 저녁을 먹으러 갈 곳은 롯데몰 안에 위치한 중식당인데, 평이 좋길래 기대를 안고 찾아갔다.
엄마와 중식당에 직접 와본 건 무려 5-6년 만이다.
예전에 엄마는 짜장면을 배달시키면 면이 불어서 맛이 없으니 매장에 직접 가서 먹자고 말씀하셨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귀찮다는 핑계로 안 간다고 했었던 적이 허다했다.
엄마와 롯데몰까지 걸어가면서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랐고 나 자신을 질책했다.
'이 바보는 왜 그랬을까.'
과거의 나를 반성하며, 이제라도 엄마와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내가 되어 가슴이 뭉클했다.
저녁 시간이라 웨이팅이 있어서 조금 기다린 뒤 탕수육과 짬뽕을 시켰다.
자리마다 놓인 키오스크 패드 주문서라는 '신문물'에 감탄을 하며 오늘은 나도 직접 주문해 봤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자주 하는 내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요새 인건비 줄이려고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엄마와 음식을 기다렸다.
예전에 집 주변에서 배달시켜 먹었던 중국집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손님이 많으니 음식 회전율이 높아 재료들도 신선하고 불맛도 진하게 나고...
짬뽕이 면 때문에 그런지 음식이 조금 식은 채로 나와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엄마 덕분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원래 엄마가 아빠와 이 중식당에서 밥 한 번 같이 먹으려고 하셨었다는데...
아빠, 제가 오늘 엄마랑 같이 왔어요!
하늘에서 할머니와 맛있는 한 끼 챙겨드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