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가치의 기준은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비싸고 화려한 것이 가치 있게 느껴질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소박하고 실용적인 것이 더 의미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는 결국,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사회는 자꾸만 좋은 것, 비싼 것, 남들이 탐내는 것만을 추구하게 만든다.
SNS 속 반짝이는 일상, 광고 속 완벽해 보이는 삶.
그 속에서 나도 모르게
"저걸 가져야 행복할 것 같고, 저걸 못 가지면 내가 부족한 사람 같고"
그런 마음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경험해 보면 안다.
막상 손에 넣고, 써보고, 살아보면
'어? 별거 아니네.' 싶은 것들이 많다.
처음엔 높아 보였던 가치가
경험을 통해 점점 현실적인 위치로 내려온다.
가치가 높았던 게 아니라,
내가 그걸 모를 때의 '막연함'이 그 가치를 부풀려 놓았던 거다.
예전에 집 정리를 하다가 부모님이 사주신 명품 가방들을 다시 보게 됐다.
누군가에겐 하나쯤은 꼭 갖고 싶은 물건이거나,
여러 개를 모아 소장하는 것이 꿈일지도 모를 그런 가방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 가방들이 그리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이것도 결국 '직접 경험해 봤기 때문에' 알게 된 감정이다.
만약 내가 이 가방들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혹은 아예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나도 언젠가는 명품 가방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막연히 동경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가지고 있어 본 지금, 나는 안다.
물건이 주는 만족은 결국,
'그게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가, 나에게 맞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
값이나 브랜드가 전부는 아니라는 걸 몸으로 배운 셈이다.
그래서 이제는,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부러워하기보다,
이미 가진 것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에 마음을 쓴다.
그 경험 하나하나가 내 안의 기준이 되었고,
그 기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남들의 기준에 휘둘리기보다는
내 경험이 말해주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게 내가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삶의 자세다.
진짜 좋은 건, 비싸서가 아니라
나에게 맞고, 내 안에 오래 남는 것.
그걸 알아보게 된 것도 결국 '살아본' 경험 덕분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하게 해 준 부모님께,
이제는 정말 깊이 감사하게 된다.
내가 겪어보고, 느껴보고,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아낌없이 내어주셨던 분들.
그 마음까지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진짜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 경험은 곧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다.
살면서 점점 더 확신하게 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