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2024년 02월 12일

by 로벨리아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새 신발을 신고 이마트까지 정말 빨리 걸어갔다.

이마트는 10시에 문을 여는데, 도착해 보니 40분이나 남아 있었다.

그 앞에서 기다리기엔 너무 추워서 6분 거리에 있는 햄버거 집으로 향했다.


햄버거 집에 들어가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는데,

거의 집 밖을 나가지 않던 나는 엄마가 주문하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보통은 젊은 사람들이 주문하고, 어르신들이 키오스크를 어려워하신다던데...

우리 모녀는 반대였다.

엄마는 넓은 화면을 보며 '띡띡' 누르더니 금세 결제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셨다.


아침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꽤 있었다.

대부분 다 혼자 아침을 먹으러 온 젊은 사람들뿐이었다.

혼밥족 사이에서 엄마와 함께 자리에 앉으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띵 동 띵 동"


전광판에 벨이 울리더니 우리가 주문한 햄버거가 나와서 엄마가 가지고 오셨다.

아침에 갓 튀겨진 감자튀김은 정말 맛있었다.

그 맛에 런던에서 먹었던 감자튀김이 떠올랐다.

엄청 오동통하고 두꺼워서 씹는 질감이 풍성했는데...

그때의 따뜻한 냄새와 소음이 순간 스쳐갔다.


코우슬로도 오랜만에 먹으니 얼마나 달달하고 맛있던지...

다음에도 아침 일찍 오면, 오늘처럼 햄버거를 사 먹기로 했다.


다 먹고는 마트까지 다시 걸어가

후식으로 커피와 케이크 쿠폰을 교환해 든든히 배를 채우고, 장을 보았다.


너무 오랜만에 걸어서인지 발바닥이 아파, 장을 보는 내내 낑낑댔다.

엄마가 물건을 고르는 데 오래 걸린 것도 아닌데,

가만히 서서 기다리던 나는 발바닥이 아파서 "다 골랐어?" 하며 계속 엄마를 보챘다.

결국 엄마는 조금 짜증을 내셨고 나는 웃으면서


"너무 오랜만에 걸었잖아...ㅎㅎ 발바닥이 너무 아파;;" 하며 애교를 부렸다.

엄마에게 미안했다. 체력을 좀 길러야겠다. 정말, 너무 저질 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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