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2024년 02월 13일

by 로벨리아

앞집 아주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신 도토리묵 덕분에, 어제는 묵밥 오늘은 묵무침을 참 맛있게 먹었다.

정성 담긴 음식은 이상하게도 하루의 분위기까지 달라지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저녁에는 새로 주문해 둔 쥐 장난감으로 빵이와 놀았다.

도착하자마자 얼마나 신나게 쥐를 물며 가지고 노는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무척 좋았다.

특히 흰색 쥐 장난감을 더 좋아하는 듯 보였는데, 금세 침범벅이 되는 걸 보니 살짝 아쉽다가도,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라 웃음이 났다.


저녁을 먹고 재활용을 버리러 나갔다가 지하주차장에서 우연히 3층 아이들을 마주쳤다.

예전엔 조그마한 초등학생, 중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차를 몰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는 동안, 나도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온 거겠지.

문득 그런 생각이 스치자, '세월이 이렇게 빠르구나' 싶은 마음과 함께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이 일었다.

그 마음을 그대로 안은 채,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며 엄마와 재활용을 하러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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