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냥' 발자국

2024년 02월 21일

by 로벨리아

오늘도 역시나 비가 오고...

대청소날이라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해 놓고 치즈케이크를 먹으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빵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앞베란다 창문을 열어 들여보냈더니

깨끗했던 바닥이 순식간에 빵이의 발자국으로 가득해졌다.


방금 전까지 청소를 해놨던 터라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빵이는 내가 청소한 건 알 리도 없다는 듯

따뜻한 집에 들어온 기쁨에 들뜬 마음으로

꼬리를 바짝 세우며 나에게 박치기를 하고 있었다.


'하...... 내가 어떻게 청소한 건데.... 이 냥 자식아!!!'


털썩 앉아 거실 바닥에 찍힌 수많은 빵이의 발자국을 바라보며

눈만 굴리고 있었지만, 마음을 겨우 진정시킨 후에 걸레를 들고 다시 닦기 시작했다.


안 들여보낼 수도 없고...

오늘따라 왜 이렇게 바깥과 집안을 들락날락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네가 밉다, 빵이야.

정말 미운데... 또 미워할 수가 없다.






월, 수, 금,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