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날씨

2024년 02월 22일

by 로벨리아

날씨가 정말 이상하다. 오전 내내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눈이라니...

눈이 순식간에 펑펑 쏟아져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고 하던데,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쌓인 눈을 보니 예전에 아빠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던 때가 떠올랐다.

만화처럼 굴리기만 하면 커다란 눈덩이가 금방 만들어질 줄 알았는데,

실제로 눈덩이 하나 만드는 것은 상상과는 다르게 꽤 힘든 일이었다.


아빠는 큰 눈덩이를 만들어 뭘 하시나 했더니, 그걸 깎아 아빠 얼굴을 고대로 조각해놓으셨고,

나는 솔방울과 나뭇가지를 주워 작은 눈사람을 꾸미며 놀았다.


창문 밖, 새하얀 도화지 같은 눈길을 바라보며

나는 아빠와의 추억에 잠겨 한동안 창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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