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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가 에세이가 되려면...

브런치와 블로그의 차이를 생각해 본 적

by 신백

23.9.15.


브런치 작가라면?


많은 분들이 개인 SNS가 있을 겁니다.

저는 블로그가 있는데요.

찾는 이들이 별로 없어 여러 가지 일들을 짧게 끄적거린다면,

브런치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하나 고민한 적 없으신가요?


브런치 작가가 되고 늘 궁금증을 품고 있었는데

우연히 브런치 작가 스테르담님의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블로그에는 일기를, 브런치에는 에세이를 쓰는 거 아니냐며

막연히 판단하고 있었거든요.)



네이버 사전. 참고


에세이 Essay

1. (문학)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

보통 경수필과 중수필로 나뉘는데, 작가의 개성이나 인간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유머, 위트, 기지가 들어 있다.

2. (문학) 주로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수필. 비개성적인 것으로, 비평적 수필ㆍ과학적 수필 따위가 있다.


일기 日記

1.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2.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장부.

3. (역사) 폐위된 임금의 치세를 적은 역사. 폐주이므로 실록에 끼이지 못하고 달리 취급되었다.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스테르담, 미래의창. 중에서

Essay 日記

시작점 내 이야기 내 이야기

영향력 있음 없음

공감, 위로 있음 없음

깨달음 있음 없음

핵심 내용 메시지 감정

완성 우리 이야기 내 이야기

생산물 배출물




Essay는 프랑스어 '에세(Essais)'에서 왔습니다.

에세의 동사형 essayer는 '시도하다'라는 뜻이고요.

日記는 본인을 둘러싼 그날 있었던 일의 생각 느낌 따위를 기록한 글입니다.


똑같이 내 이야기에서 시작하였지만,

내 이야기로만 끝나면 매일 지나가는 똥이나 다름없다 생각해요.

그래서 폐위된 임금의 기록은 '실록'이 아니라 '일기'라 하고요.


내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이나 위로를 부르고,

핵심 메시지를 통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더 이상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에서 추출한 성분들로

경험적 치료제로 쓰기도 했고,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종이를 만들기도, 천연색소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 의학에서도 항암제의 원료가 되기도 하고, 대변이식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즉, 일기가 에세이가 되려면 "세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결론지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통찰'입니다.

이런 일이 있었다, 슬펐다, 기뻤다 등의 감정만 적어서는 남에게 보여줄 수 없을 겁니다.

그런 단순한 기록은 나만 봐도 충분하니까요.


같은 사건, 주관적 감정이라도 내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사실과 생각을 분리할 수만 있어도 반은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는 '전달력'입니다.

애초에 나에게서 끝나는 글은 혼자만 간직해도 됩니다.


기록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에세이가 되기 위해선

순수한 내 이야기라도

독자가 받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작가 스테르담은 이를 '메시지'라 표현했고, 둘의 가장 큰 핵심 차이라고 적으셨네요.

에세이의 글은 읽는 사람의 머리로 이성적으로 들어가지만

감성적인 심장까지 움직이면 좋은 글임에 틀림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콕 짚고 넘어갈 부분이 '목적'입니다.

처음엔 이유 없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무작정 쓰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쓸 수도 있습니다.


더 나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경험을 나누고 위로받기 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치유하기 위해,

책을 내고 개인브랜딩을 위해,

돈이나 성공, 꿈과 미래를 위해,

소통하기 위해,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저마다 목적이 있겠죠.



여러분은 "왜" 글을 쓰시나요?

여러분의 글을 생산물로 변환하려면

무얼 계획하고, 어떻게 행동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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