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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백 May 30. 2024

이 책은 오마카세처럼

"보편의 단어" - 이기주

24.5.30

-당신의 삶이 곧 하나의 문장 - 이기주


동그라미 - 친숙, 보탬, 일상, 지탱, 익숙, 보편, 든든, 버팀목

세모 - 낯선, 흙처럼 쌓이는, 세월, 바람, 사정없이, 깎여, 무게, 무너짐




오마카세 식당에 갈 때면

어떤 요리가 나올지 기대된다.


천천히 즐기고 싶지만 참지 못하고

그릇에 올리자마자 손에서 입으로 가져온다.


그날 가장 상태가 좋은 식자재로 음식을 내어준다.

네타와 샤리의 조화는 순전히 셰프의 감각과 손끝에 달려있다.




이 책도 그렇다.

작가가 엄선한 일상의 단어를 타이틀로 올린다.

고심한 생각들과 단어와의 밸런스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간다.


이번엔 두고두고 읽겠다 마음먹었지만

목차에 차려놓은 단어들의 향연에 취해

받자마자 포장을 뜯고

자리에 서서 허겁지겁 먹어치운다.


배가 부르면

그냥 아무 챕터나 펼쳐서

찬찬히 음미하면 된다.


작가의 머리에서 눈으로, 다시 손으로 빚어낸 맛들이

우리의 눈에서 입으로, 그리고 머리에서 마음으로 오롯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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