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질병, 쿠싱증후군에 대하여
당신의 반려견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가? 그렇다면 쿠싱 증후군의 증상일지도 모른다. 쿠싱 증후군은 개가 코르티솔을 과잉 생산할 때 발생한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반응하고, 체중을 조절하며 감염과 싸우는 등 당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반려견의 몸에는 적절한 양의 코르티솔이 필요한데, 코르티솔 분비가 너무 많거나 적으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쿠싱 증후군은 고코르티솔 혈증이나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라고도 한다.
쿠싱 증후군에는 두 가지 주요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뇌하수체의존 쿠싱병 또는 뇌하수체 의존성 고코르티솔 혈증(PDH)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개와 동물 및 다른 동물이 걸리는 쿠싱 증후군의 80~90%에 해당하는 일반적은 쿠싱 병이다. 뇌에 있는 완두콩 크기만한 기관인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을 때 발생한다.
다른 하나는 부신 의존성 쿠싱병 또는 부신피질기능항진증(ADH)이다. 콩팥(신장)위에 있는 부신에 종양이 생기면 발생한다. 진단된 쿠싱 증후군 중 약 15~20%가 이 유형이다. 부신 종양은 양성 또는 악성일 가능성이 반반이다.
쿠싱병의 징후 중 하나는 개가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다. 또 근육을 잃어 약해질 수 있다. 피부에 상처가 나기도 하며 목, 옆구리, 생식기 부근에서 탈모가 발생한다. 갑자기 살이 찌거나 무기력해지는 것도 쿠싱병의 증상이다.
쿠싱병의 증상은 발병하기 최대 1년 여 전부터 나타나는데, 이것을 노화 증상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반려견이 병 진단을 받기도 한다.
반려견이 평소보다 더 허기를 느끼고, 배가 볼록해지고, 피부가 얇아지고, 소변을 자주 본다면 쿠싱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쿠싱병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후군이지만 장기간 프리드니손(Prednisone)이나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과도하게 투여함으로써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점안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스테로이드가 강아지의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 반려견이 오랜 기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제를 투여받았다면 쿠싱 증후군이 생긴다.
쿠싱병은 주로 중년에서 노년기의 고령 동물에게 영향을 미친다. 질병에 걸린 대부분의 개는 8세 이상이었다. 또 쿠싱 증후군에 걸리기 쉬운 견종은 푸들, 닥스훈트, 복서, 비글, 보스턴 테리어 등이다.
수의사는 혈액 검사, 혈액 세포 수 검사, 분변 검사 및 소변 검사 등의 기본적 검사를 통해 쿠싱 증후군을 진단한다. 쿠싱 증후군에 걸린 개가 보이는 증상은 다른 질병의 증상과 비슷하므로 증상만으로 병을 진단하기는 힘들다.
수의사는 희석된 소변을 검사하는데, 이 때 요로 감염 또는 간 및 뼈의 알칼리성 인산 분해 효소에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쿠싱병에 걸린 개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소변과 혈액 검사를 마친 후에는 호르몬 선별 검사를 진행한다. ACTH 자극 검사는 코르티솔을 생산하는 ACTH 호르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검사다. 먼저 피 검사를 하고, ACTH를 투여해 호르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비교한다.
또는 덱사메타손 소량 억제시험(LDDS)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 검사는 개의 몸이 인공 코르티솔인 덱사메타손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복부 초음파로 부신에 종양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외과 수술로 부신 림프절의 종양을 제거하면 개가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종양이 이미 개의 다른 장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종양이 이미 퍼졌다면 외과 수술로도 경과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뇌하수체에 의해 발생하는 쿠싱 증후군이나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부신 종양이 있는 개에게는 약물 치료를 한다. 이런 약물 치료는 평생 동안 계속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트릴로스탄(Trilostane) 약물을 쓴다. 약물 치료를 하더라도 개는 예전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수의사와 상담하여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따르도록 하자. 약물 치료를 한다면 시간에 맞춰 반려견에게 약을 먹여야 한다. 또 반려견의 행동과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식욕 부진, 무기력증, 설사나 구토 등 약물 부작용으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수의사를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