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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Sep 21. 2017

전투견, 그들의 역사

전쟁터에서 개의 역할과 군 복무 역사

▲ 사진 출처 : 버클리 공군기지

전쟁터에서 개의 역할과 군 복무 역사


개는 인류의 역사에 커다란 역할을 수행해 왔다. 가정에서는 사랑스럽고 충성스러운 애완동물로 봉사한다.


또한, 안내견으로 고용되어 장애인들이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을 받는다.


군에 소속된 훈련견들은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폭탄과 마약을 탐색하고 자연 재해로 인해 실종된 희생자를 찾고 부상을 입은 군부대의 사기를 끌어 올리기도 한다. 군에 소속된 훈련견들은 지금까지 전쟁터에서 다채로운 임무를 수행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대 전투견 


고고학자에 따르면 인간은 15,000년 전 동물이 처음 길들어졌을 때부터 개과 동물을 전쟁에 사용해 왔다. 그러나 전투견을 본격적으로 처음 사용한 곳은 현재 터키로 알려진 고대 리디아 왕국이다.


제국의 첫 번째 통치자인 알뤼아테스(Alyattes)는 기원전 600년에 군인들에게 개를 이용해 키메르 군대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기록에 따르면, 개들은 적을 공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공격력과 방어력을 두 가지 측면에서 개를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미술품과 고대 벽화에 따르면, 개가 적에게 잡힌 이집트인들을 풀어주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 벽화는 페르시아인에 맞서 싸운 ‘마라톤 전투’에서의 전투견의 공로를 기린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의 역사가 스트라보(Strabo) 역시 역대 그리스 전쟁에서의 전투견의 역할과 공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 사진 출처 : 플리커

로마 군대는 또한 전투견을 전쟁에 배치한 바 있다. 이때 로마인이 가장 선호한 품종은 캐니스 몰로소스(Canis Molossus) 및 몰로소스(Molossus)로 오로지 전쟁만을 위해 길러진 품종이었다. 


또한, 스페인인들도 중세에 다른 나라를 정복하기 위한 전쟁을 치르면서 전투견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디어하운드(Deerhound)와 마스티프(Mastiff)의 혼합 품종을 전투견으로 선호했으며 갑옷과 스파이크로 된 고리를 장착해 전투력을 높였다. 이 전투견은 적들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것으로 유명했다. 


현대의 전투견 


20세기까지 개들은 종종 전쟁에 이용됐다. 제 1차 대전에서는 공격을 위한 전투견뿐만 아니라 적 탐지기 및 메신저 역할로도 이용됐다.


결과적으로 영국 군대는 스코틀랜드에 개 훈련 센터를 세워 참호를 위한 메신저견을 배출했다. 마찬가지로 독일인도 전쟁에서 개과 동물의 잠재력과 효과를 알고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개과 동물 3만 마리 이상을 사용했다.


미국도 제 2차 세계대전 중 1만 마리 이상의 전투견을 사용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각 가정에 전쟁을 위해 애완견을 지원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이렇게 지원된 개들은 메신저, 파수꾼, 폭탄 탐지기 등 다양한 역할로 쓰였다.


유명한 전투견들은 전쟁 도중 수많은 표식을 남겼다.
▲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스투비(Stubby)는 혼합 품종으로 제 1차 세계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전투견 중 하나다. 1917년 26보병 사단의 일원이었던 스투비는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한, 뛰어난 후각을 이용하여 다가오는 가스 공격을 미리 동료들에게 알리기도 했으며 연합군의 참호를 넘어온 독일인 침입자를 발견해내기도 했다.


스투비는 마침내 미군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하사로 승격되고 국민적인 감동을 이끌어냈다. 스투비 후손들은 현재 스미스소니언 협회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칩스(Chips)는 독일 셰퍼드로 콜리와 허스키의 혼합견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가장 유명한 전투견으로 북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복무했다. 1943년 칩스는 시칠리아의 연합군 침공 당시 이탈리안 군사들이 기관총을 사격하는 상황에서 4명의 적군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칩스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밤 또 다른 10명의 적군을 체포하는 공을 세웠다. 이 일로 칩스는 뛰어난 기술과 팀워크로 용맹을 떨친 군인에게 수여되는 실버 스타와 퍼플 하트 훈장을 수여받았다. 그러나 인간이 아닌 개에게 제공되는 것이 군대 규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밤세(Bamse)는 세인트버나드 종으로 노르웨이 지뢰 탐지 부대인 토로드의 일원이었다. 이 거대한 개는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실종된 승무원을 찾아내는 역할을 수행했다.


때로는 익사 직전인 승무원을 구하기 위해 물로 뛰어드는가 하면 배의 장교를 공격하려는 가해자를 공격해 무장 해제시키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밤세는군대의 명예와 함께 묻혔고 스코틀랜드에는 밤세를 기념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개의 목적 


현재 세계에는 약 2,500여 마리의 전투견이 존재하며 700여 마리가 해외에서 복무하고 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이 개들은 살인을 위한 훈련을 받고 있지는 않다. 대신 그들은 용의자를 체포하고 적의 다리와 팔 같은 지방이 많은 부위를 물어 놓치지 않는 훈련을 받는다.


이전에는 군대에 항상 전투견은 전쟁터에 남겨 놓았으나 지금은 모든 군대가 전투견과 함께 기지로 돌아온다. 현대 군대는 세계 최고의 개만 선택한다. 또한 보호견도 서비스견으로 많이 훈련을 받는데 그들이 수비의 최전선에서 복무하기 때문에 부상받은 군인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에 사용되는 개들은 은퇴 후 대부분 입양된다. 미국 텍사스주 안토니오의 공군기지 공보관인 콜린 맥기(Collen McGee)은 “많은 사람들이 전쟁견들을 입양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2년 정도 입양자 명단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430여 마리의 전쟁견이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사람들(PETA)’의 부회장 데프나 내치미노비치(Dephna Nachminovitch)는 “전쟁에 사용된 개들도 재향군인들처럼 전쟁의 참상에 깊은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며 “우리는 적어도 전쟁견들이 은퇴 후 입양돼 사랑을 받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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