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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Sep 25. 2017

믹스댕댕이, 유전자 파악으로 행동 이해하기

개 행동과 유전적 배경 사이 관계 밝힌 연구결과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믹스견을 훈련시킬 예정이라면 먼저 어떤 품종이 결합된 종인지 알아야 한다. 반려견의 정확한 품종을 알면 개의 행동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행동을 결정한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비단 강아지뿐만 아니라 인간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스웨덴의 린셰핑대학 연구진은 "반려동물이 주인과 접촉하고 유대감을 만들려는 경향은 호르몬 옥시토신에 대한 민감성 등 유전적 변이와 관련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를 지도한 페어 옌센 교수는 개가 주인과 상호 작용하려는 경향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라고 말했다. 옥시토신은 개체 간 사회적 관계에 관련된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의 효과는 옥시토신이 붙어있는 수용체의 구조와 기능에 따라 다르다. 


또한 이미 옥시토신 수용체를 코딩하는 유전물질의 변화로 개의 의사소통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가 있었다. 오늘날 연구에 따르면 수용체의 특정 유전자 변이체와 결합된 호르몬의 수준이 높아지면 개는 주인의 관심을 더 집요하게 원한다. 이런 결과에 따라 연구진은 "인간이 개를 가축화하는 과정에서 개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유전적 변이가 표식일 뿐이지 옥시토신 수용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옌센 교수는 "옥시토신이 사회적 상호작용에 매우 중요하다"며 "개와 인간은 호르몬 시스템에 이와 비슷한 유전자 변이가 나타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의 행동을 연구하면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가 지속될수록 "사회 기능의 다양한 결함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연구진들도 개의 유전 정보와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해당 연구를 이끈 유전학 전문가 엘리노어 칼슨과 연구팀은 개의 유전학과 행동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반려견 소유자는 최소 10회 이상 설문조사에 답했다. 예를 들어 "당신의 반려견은 음식에 까다롭습니까?", "반려견이 똥을 싸기 전에 빙글빙글 도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등의 질문이다. 유전자 검사 키트를 받아서 자신의 개의 타액을 수집하고 연구진에게 보냈다. 그리고 연구진은 개의 타액으로 알아본 DNA 검사 결과와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특정 행동이나 성격 특성과 유전자와의 관계를 알아봤다.


칼슨은 불안장애나 강박장애와 같은 정신병적 질환이 인간과 개 모두에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칼슨은 개를 대상으로 수집한 결과와 연구가 사람의 정신 질환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믹스견 유전자를 파악해 행동 이해에 도움받은 사례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뉴욕에 사는 한 반려견 주인 캐시 지글리오는 푸에르토리코에서 구조된 믹스견 해피를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다. 보호소에서 들은 정보로 해피는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의 피가 섞인 개다. 지글리오는 반려견의 유전자 구성이 개의 행동과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에 해피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DNA 검사 결과가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믹스견의 품종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제 개연구재단은 이러한 검사 결과의 정확도는 겨우 27%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글리오는 한 매체에서 긍정적인 리뷰를 받은 유명 DNA 검사 기관인 위즈덤 패널에 해피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해피는 복서, 샤페이, 차우차우, 저먼 셰퍼드, 래브라도 리트리버, 셔틀랜드 쉽독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출처 : 플리커

지글리오는 해피의 유전자 정보를 알고 개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했다. 해피가 아직 어린 강아지일 때부터 지글리오는 해피의 행동이 유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가정하고 관찰했다. 예를 들어 해피가 가족들을 지키는 데 열중하는 것은 샤페이와 차우차우의 특성을 물려받은 행동이다. 그리고 해피가 당황하거나 불안하면 침을 흘리는 것은 복서에게서 물려받은 행동이다. 복서는 침을 흘리는 것으로 유명한 견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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