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참가했던 동물 병사들
동물은 사람의 삶의 큰 부분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동물은 인간 문명의 일부였다. 사냥, 농업, 안내 등 인간을 위해 일한 동물도 있으며 사랑하는 가족의 일원으로 자란 동물도 있다. 어떤 동물들은 전쟁 때 동료 병사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일부 동물은 군대나 경찰 병력의 일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동물들은 그 사랑스러운 외모와 성격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에 기여함으로서 명실상부 전설적인 존재가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곧바로 개를 떠올릴 것이다. 개는 전쟁 때도 활약했고, 현재도 많은 군견, 경찰견, 경비견, 구조견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쟁에서 활약한 다른 동물들이 있다. 그 중 일부는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전쟁에서 활약한 동물들
동물들은 인간들이 벌인 전쟁에서 이용당했다. 사람들이 서로간의 갈등을 무력으로 해결하려고 전쟁을 벌이면서 각종 동물들을 서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 말, 코끼리, 낙타 등은 이동 수단이자 물자 보급 수단으로 사용됐고, 부상자를 옮기기도 했다. 비둘기는 특히 제 1,2차 세계 대전 때 연락망으로 사용됐다.
비둘기의 활약 덕분에 이곳 저곳에 낙오되거나 갇힌 수많은 사람들이 구조됐다. 당연히 개들도 용맹한 모습을 보였다. 위험한 전장에서 개들은 적을 감지하고 아군을 지켰다. 전쟁에서 활동한 동물들의 용감한 모습은 미국 메릴랜드 주 컬리지 파크의 기록 보관소에 사진으로 남아있다.
자신의 주인과 함께 싸운 동물이 있는가 하면 군대의 마스코트가 되어 싸운 동물도 있다. 어떤 병사들은 개인 반려동물을 데려와 함께 전쟁에 참가했다. 어떤 동물은 전쟁 중에 다른 나라로 밀입국되기도 하고, 어떤 동물은 전쟁 후에 집과 가족을 잃기도 했다. 외톨이가 된 동물을 입양해서 고향으로 돌아간 병사도 적지 않다.
유명한 동물 전쟁 영웅들
전쟁에서 활약한 동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개지만, 다른 동물들도 능력을 발휘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손가락만 몇 번 움직여서 다양한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정말 운이 좋은 세대다. 과거에 군인들은 의사 소통을 하는 데 주로 비둘기를 사용했다. 훈련된 비둘기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게다가 비둘기는 귀소본능이 있어서 길을 잃은 병사들이 비둘기를 따라 기지로 돌아오기도 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 비둘기는 셰르 아미(Cher Ami)다. 셰르 아미는 프랑스어로, 영어로는 디어 프렌드(Dear Friend)라는 뜻이다. 이 비둘기는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에 있던 미 육군 부대에서 활약했다. 미 육군 무대가 아군과의 연락이 두절된 채 독일 군사들에게 포위당한 상황이었다.
셰르 아미는 가슴과 다리에 총탄을 맞았지만 아군 기지로 날아가 전서구를 전했다. 미군 부대는 마침내 독일군에게 포위당했던 전우들을 구해냈다. 나중에 프랑스 정부는 비둘기 용사 셰르 아미에게 훈장을 수여했고 셰르 아미는 얼마 후 부상 때문에 죽었다.
가장 유명한 전쟁 속 코끼리는 린 왕(Lin Wang)이다. 린 왕은 중일전쟁 당시 활약했다. 린 왕은 다른 코끼리 동료들과 함께 미얀마에서 일본군 코끼리로 싸우다가 1943년에 중국 군대의 손에 넘어가 그 이후로는 중국 군대를 위해 싸웠다. 린 왕은 1952년까지 군에서 복무했고 은퇴한 뒤에는 대만에 있는 동물원에서 지냈다. 린 왕이 86세로 동물원에서 사망했을 때, 온 나라가 코끼리 영웅의 죽음을 슬퍼했다.
말과 노새는 세계 대전 당시 포병, 식량, 무기 등의 물자를 실어 날랐다. 말과 노새가 전쟁에 기여한 것을 기리기 위해 미국의 한 동물 보호단체는 전쟁 당시 '부상당한 말과 노새를 위한 응급처치 방법'이라는 소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반딧불이는 제 1차 세계 대전 중에 참호에서 연합군 병사들을 위한 램프로 사용됐다. 병사들은 이 벌레를 모아 유리병에 담아 빛을 비췄다. 2004년 11월에 엘리자베스 여왕의 딸인 앤 공주는 제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모든 동물과 곤충을 위한 기념 공원을 만들었다.
놀랍게도 민달팽이 또한 전쟁에서 활약했다. 이들은 가스 공격을 미리 탐지하는 신호 역할을 했다. 병사들이 가스 냄새를 맡고 머스터드 가스가 살포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런데 연체동물 학자인 폴 밧쉬는 민달팽이가 사람보다 먼저 머스터드 가스를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민달팽이는 가스를 감지하면 몸에 있는 호흡기를 닫고 몸을 잔뜩 움츠린다. 민달팽이가 몸을 움츠리면 병사들은 가스 마스크를 착용했다.
해군은 바다에서 잃어버린 장비를 찾고 제한 구역까지 헤엄쳐서 들어온 침입자를 찾아내기 위해 바다 사자와 돌고래를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