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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Sep 29. 2017

크르릉, 치명적 바이러스 - 광견병

광견병에 관한 진실

▲ 사진 출처 : 123RF

'광견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한껏 충혈된 눈에 입에서는 침을 질질 흘리는 미치광이 동물이 떠오르지는 않는가? 광견병이 감염된 동물에게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광견병은 매우 고통스럽고 심각하며 죽음에 이르는 질병이다.


광견병이란 무엇인가?


전문가에 따르면 광견병은 타액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감염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물 경우, 물린 사람이나 동물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광견병은 개와 고양이에게 흔한 질병이고, 야생에 사는 너구리, 코요테, 박쥐, 소, 염소, 말, 비버, 원숭이, 마멋, 흰 족제비, 스컹크 등도 광견병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포유 동물이라면 대부분 광견병 바이러스를 옮기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반면에 설치류와 같은 작은 포유류는 거의 감염되지 않고,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다.


사람의 광견병 발생 건수 중 약 99%는 집에서 기르던 개에게 물리거나 긁혀서 전염된 것이다. 보통 점막이나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된 바이러스는 피해자의 중추 신경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뇌 염증을 일으킨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6만 명의 사람들이 광견병으로 사망한다. 이 전염성 바이러스는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존재하며, 광견병으로 인한 사망자의 95% 이상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광견병 백신 주사가 개발된 후 미국에서는 광견병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급격하게 줄어 현재는 매년 최대 3명 정도다.

▲ 사진 출처 : 플리커

광견병의 증상


광견병 바이러스를 보유한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힌 후 최소 며칠에서 최대 12주 정도가 지나면 광견병 증상이 나타난다. 드문 경우에는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린다. 물리거나 긁히고 나서 실제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기간을 잠복기라고 한다. 상처 부위가 피해자의 뇌와 가까울수록, 예를 들어 얼굴에 상처가 났다면 질병의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난다.


처음에는 발열, 근력 약화 및 따끔거림 같은 증상과 함께 감기 기운을 느낀다. 다친 부위가 불타는 듯한 감각이 나타난다. 광견병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1. 격노형(뇌염형) 광견병 : 피해자는 과도한 활동, 과다 흥분 및 이상 행동을 보인다. 다른 증상으로는 불면증, 불안, 혼란, 동요, 환각, 과도한 타액 분비, 삼킴 장애, 물 공포증 등이 있다.


2. 마비성 광견병 : 이 유형의 광견병은 발병하는 데 오래 걸리지만 증상은 더욱 나쁘다. WHO는 광견병 환자의 30%가 마비성 광견병을 앓았다고 보고했다. 환자는 온 몸이 서서히 마비되며 혼수 상태에 빠지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광견병의 진단


WHO에 따르면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진단 도구는 광견병 감염의 초기 단계를 확인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물 공포증 또는 혐기증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으면 임상 진단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임상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실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나 조직 검사를 실시한다. 만약 야생 동물에게 물렸다면 곧바로 광견병 예방 접종을 맞아야 감염되지 않는다.


광견병 치료법


광견병은 환자 중 소수만이 완치된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확실한 치료법은 없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몇 가지 주사 방법이 있다.


1. 광견병면역글로불린 주사 : 광견병 바이러스가 피해자를 감염시키지 못하도록 막는 주사다. 상처에 가깝게 투여해야 한다.


2. 광견병 예방 접종 : 신체에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항체를 만드는 접종이다. 항체 생성까지는 접종 후 1~2주가 걸린다.


사람에게 상해를 입힌 동물은 따로 격리돼 광견병 검사를 받는다. 만약 동물에게 광견병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사람이 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야생 동물에게 물렸고, 해당 동물이 도망쳐서 검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환자는 우선 상처 부위를 철저히 씻고 소독한 뒤 백신을 맞는다. 이것을 '노출 후 예방 (post-exposure prophylaxis)'이라고 한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광견병 예방


광견병은 치명적이지만 예방할 수 있다. 당신과 가족들이 이런 공격적인 바이러스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운다면 반드시 광견병 예방 접종을 하라.


2. 집 근처에 야생 동물이 나타났다면 반려동물을 안전한 장소에 옮긴 뒤 위험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사람도 집 안에 머무른다.


3. 길잃은 동물을 발견했다면 관련 기관에 곧바로 신고한다.


4. 집 근처에 박쥐가 산다면 조심하라. 박쥐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밤에는 반드시 모든 문과 창문을 닫는다.


5. 만약 야생 동물에게 물렸다면 비누, 물, 포비돈 요오드 용액 등으로 15분 동안 상처를 씻어내고 최대한 빨리 의사의 도움을 받는다.


6. 아프리카나 아시아 국가 등 광견병 발생국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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