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털무늬와 색이 다양하다. 그 중 가장 흔한 무늬가 태비, 즉 줄무늬다. 태비 고양이는 줄무늬, 줄무늬와 얼룩무늬, 점박이와 줄무늬 등 다양한 패턴을 지닌다.
고양이의 태비 무늬는 털색과 패턴,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흔히 우리가 치즈 태비라고 부르는 고양이는 노란색 줄무늬 고양이이며, 고등어 태비라고 부르는 고양이는 회색, 검은색, 흰색이 섞인 줄무늬다.
또 태비 무늬는 저마다 유전적, 역사적 기원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고 특별하다. 사실 모든 고양이는 몸에 얼룩이 있는데, 이것이 털에도 나타나는 고양이는 역사적으로 한가지 모색인 고양이보다 특별하다고 여겨진 경우가 많다. 고양이에게 아구우티유전자가 있거나 그 중 일부가 우성이라면 태비 무늬가 나타난다.
반면에 아구우티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열성이라면 태비 무늬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고양이는 솔리드 고양이(전신이 한 가지 모색)로 분류된다. 태비 만큼 다양하지는 않지만 트라이 컬러, 바이 컬러, 턱시도, 카오스, 삼색, 포인트 등으로 고양이의 털무늬를 나누기도 한다.
아기 예수가 마구간의 여물통에 누워있을 때 그를 도운 것이 태비 무늬 고양이였다.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동물들에게 모여 달라고 부탁했는데, 동물들이 들어가기에 여물통은 너무 작았다. 그 때 작은 태비 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예수의 곁으로 들어가 누웠다고 한다. 마리아는 이에 감사하며 고양이의 머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M을 새겼다. 이것이 태비 고양이의 이마에 M자가 생긴 이유라고 한다.
이슬람의 전설에 따르면 마호메트는 태비 고양이를 사랑했다. 모하메드가 기도에 참석하려고 할 때 마호메트의 소매에서 고양이가 자고 있었는데, 고양이를 깨우기 싫었던 마호메트는 자신의 소매를 잘라냈다고 한다.
이 고양이 무에자(Muezza)는 마호메트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그래서 마호메트는 고양이를 매우 아꼈고, 고양이가 언제 어디서 떨어지든 네 발로 착지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고 한다. 마호메트는 고양이를 굶겨 죽인 여성이 지옥에서 처벌받는 비전을 쓰기도 했다.
이 전설에 따르면 마호메트는 자신의 고양이의 이마에 사랑을 담아 M자를 새겼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이슬람교에서 고양이는 품종과 색상, 털무늬에 관계없이 사랑받으며 사원 안까지 출입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에도 태비 무늬 고양이에 관한 전설이 있다.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마우(Mau)라고 불렀다. 이것은 고양이의 울음소리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또 마우는 빛, 혹은 보다라는 뜻이다. 고양이의 눈이 밤에도 밝게 빛나기 때문에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이 사랑스런 동물을 달과 연관시켰다.
고양이는 고대 이집트에서 신적 존재로 숭배받았다. 이집트 여신 바스테트는 고양이의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태양신 라 또한 고양이로 묘사됐다.
1. 클래식 태비
클래식 태비 무늬는 고양이의 몸 측면에 둥근 모양으로 이어지는 줄무늬다. 주로 아메리칸 숏헤어 고양이에게서 자주 보이는 무늬다.
2. 고등어 태비
고등어 태비는 고양이의 몸 측면으로 이어지는 좁은 줄무늬다. 호랑이 무늬라고도 한다. 이 무늬가 고등어 태비라고 불리는 이유는 줄무늬가 척추에서 시작돼 뻗어나와서 위에서 보면 마치 물고기 골격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3. 점박이 태비
줄무늬가 짤막하게 이어져서 마치 점이 찍힌 듯한 무늬다. 젖소 무늬나 얼룩 무늬처럼 보이기도 한다. 벵갈 고양이에게서 자주 보이는 무늬다.
4. 틱드 태비
짙은 줄무늬 대신에 털 끝의 색깔이 다른 모색과 다른 무늬를 말한다. 몸에 줄무늬나 반점은 없지만 터럭의 색이 다르다. 주로 아비시니안 고양이나 아비시니안 혼혈 고양이에게서 자주 보이는 무늬다.
5. 거북등무늬 태비
이것은 마치 거북이 등껍질 처럼 큰 얼룩이 여기 저기 존재하는 무늬다. 주로 갈색, 붉은색, 검은색 털이 큰 덩어리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털무늬는 고양이의 다리와 얼굴에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