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종마다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거북이를 돌보기란 어렵지 않다. 거북이를 키우기 전에 명심해야 할 것은 거북이의 수명이다. 모든 동물을 키울 때는 그 동물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적절하게 보살펴야 한다. 물고기인 구피라면 2년, 개나 고양이라면 15년에서 20년, 앵무새라면 종에 따라 80년이 넘게 살기도 한다. 거북이는 그보다 더 오래 산다. 그래서 거북이를 키운다는 것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건강한 거북이라면 보통 사람보다 오래 살 수 있다. 그러니 당신이 더 이상 거북이를 보살필 수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약 15센티미터정도인 작은 아기 거북이들은 집 안에서 유리 수조나 작은 연못에 넣고 키운다. 하지만 수조 크기는 최소 길이 120센티미터, 높이와 폭이 각각 45센티미터는 돼야 한다. 거북이가 조금 더 크면 길이 150센티미터, 높이와 폭이 각각 60센티미터인 큰 수조로 바꾼다. 거북이는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겨울에는 수조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수조 안에는 거북이가 올라가서 쉬거나 걸어다닐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필요하다. 거북이는 수영을 하다가 물밖으로 올라가 햇빛이나 인공조명을 쬐며 몸을 말린다. 또 수조나 연못 밑에는 자갈이 깔려 있어야 한다. 필터와 히터도 필요하다. 수조 바닥에 떨어진 거북이 배설물을 청소할 도구도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종류의 거북이들이 사는 수조 물에는 염분을 조금 첨가하는 편이 좋다. 물론 예외도 있으니 자신이 키우는 거북이 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염분을 넣어주도록 하자.
많은 사람들은 거북이가 느릿느릿 움직이며 하루 중 대부분 가만히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거북이는 놀라울 정도로 활동적인 동물이다. 또 거북이가 엄청나게 느릴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육지에서도 거북이는 어느 정도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높은 곳도 잘 기어 올라간다. 야생에서는 육지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이동하는 거북이도 있다.
거북이의 수조나 연못에 거북이가 수영하고 등반할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살펴보고 일주일에 몇 번은 물줄기가 흐르는 수조에서 거북이가 물살을 가르며 수영하도록 해야 한다.
어린 거북이는 육식, 다 큰 거북이는 잡식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어린 거북이에게는 고품질의 단백질이 들어간 먹이를 줘야 하며, 다 큰 거북이는 채소도 먹을 수 있다. 최소한 6~7가지 먹이를 준비해서 번갈아 가며 주도록 하자. 거북이 전용 사료도 있지만 육류가 많이 함유된 저염식 고양이 사료를 줘도 좋다. 또 딸기, 잎이 많은 채소, 작은 물고기, 애벌레, 귀뚜라미, 새우 등을 줄 수도 있다.
민물거북과 육지거북은 먹이를 먹는 방법이 다르다. 민물거북은 물에 들어가서 먹이를 먹는다. 민물거북이 물밖에 너무 오래 나와있으면 몸이 말라 죽거나 먹이를 먹지 못해 굶어 죽는다. 따라서 거북이가 늘 물에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올라와서 쉴 육지를 준비해야 한다.
청결함은 거북이의 건강과 직결된다. 더러운 물은 수많은 질병을 일으키며 그 중 일부는 치료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거북이 수조를 늘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거북이를 만지기 전이나 만진 후에는 손을 씻도록 한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세균을 거북이에게 옮기지 않고, 거북이가 가지고 잇는 박테리아가 당신에게 옮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선 거북이를 들이기 전에 집 안에 거북이 수조를 놓을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생각한다. 만약 거북이를 잠시 거실에 꺼내서 돌아다니며 운동하도록 할 때는 안락의자나 휠체어 등의 근처에 거북이가 다가가지 못하도록 하라. 이런 거대한 의자는 거북이의 등딱지를 부수고 거북이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