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같이 자면 건강에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시카고대학 잭 길버트 박사는 견주에게 알레르기가 있다면 침대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온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려견과 같이 자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길버트 박사는 견주가 하루 8시간씩 유해 물질을
흡입하면 면역 시스템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면 전문가들은 잘 때 반려견이 뒤척이면 견주의 수면 패턴이 방해를 받아 수면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요 클리닉의 연구 결과, 침실에 반려견이 한 마리만 있는 경우 양질의 수면이 유지됐으나 침대에서 반려견이 어떤 자세로 같이 수면을 취하느냐에 따라 수면의 질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려견을 집 안에 키우면 면역력이 강화될 수 있다.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은 반려견으로 인해 집 안에
박테리아가 증가하지만, 다양한 미생물에 노출되면 장기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며, 박테리아나 미생물에 노출된 경험이 적은 아동은 인체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미생물의 공동 진화도 이뤄지지 않아 자주 아프게 된다고 설명했다.
길버트 박사 또한 다양한 종류의 박테리아에 노출되면 인체 면역 시스템이 강화돼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반려견은 적절한 체중 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려견과 교감하면 기분을 좋게 해주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므로, 같이 잠을 자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이콜로지투데이’(Psychology Today)지에 따르면, 견주의 약 60%는 반려견과 함께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견주들은 추운 밤 따뜻하게 잘 수 있고 반려견의 규칙적인 숨소리를 들으며 잠들면 정서적인 안정감과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반려견과 함께 잔다고 설명했다.
마요 클리닉은 반려견과의 동침이 견주의 수면을 방해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주일 간 견주와 반려견에게 움직임을 감지하는 액티미터를 부착하고 수면 패턴을 관찰했다. 그 결과 침대에서 같이 자지는 않지만 침실에서 같이 자는 경우 수면 효율성이 83%로 표준치인 80%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침대에서 같이 자는 경우 수면 효율성은 80%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