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왔다. 겨우내 잔병치레를 자주 하는 당신처럼 당신의 반려견도 건강을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사람들이 흔하게 열이 나고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반려견 역시 흔하게 걸리는 특정한 질병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겨울이 되면 더욱 심해지는 귀 감염(만성 이염)으로, 원인과 증상 및 치료법을 공개한다.
만성 이염은 크게 외이염과 중이염, 그리고 내이염 3가지로 구분되는데, 반려견이 이런 만성 이염에 걸렸을 경우 바로 나타나는 증상은 냄새가 나고 가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또한 고통까지 수반된다.
고통받고 있다는 신호는 여러 부분에서 나타난다. 가령 머리가 기울어지거나 떠는 경우, 귀에서 악취가 날 때, 또한 균형을 잡지 못한다거나 평상시와 다르게 안구를 여기저기 앞뒤로 움직이는 증상이다. 또한 귀 도관이 붉어진다거나 귀 바깥 부분이 붓고 갈색 혹은 노란색으로 변하게 된다. 이처럼 여러 가지 증상을 발생시키는 주요 범인은 바로 귀 진드기와 효모균이다.
만일 반려견이 심하게 머리를 흔들고 귀를 지나치게 긁는 행동을 보인다면 귀 안에 진드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심할 경우 아예 바닥에 귀를 대고 문지르기도 하는데 이는 그만큼 가렵고 고통스러워한다는 증거다. 그러나 머리를 너무 많이 흔들면 혈관이 부러지며 피가 귀로 몰리는 혈종이 생길 수도 있고, 귀를 긁으면 고막이나 외이도가 손상될 수도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른 동물들도 진드기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고양이에게서 흔하게 발견되는 진드기도 이에 속한다. 또한 어미에게서 진드기가 새끼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 이에 감염될 경우 목과 머리를 긁게되는 것. 보호자는 반드시 반려견의 귀 뒷면에 긁은 흔적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많이 긁었다면 적갈색이나 흑색의 딱지가 발견될 수 있다. 이외에도 목과 꼬리, 엉덩이 부분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일 증상이 발견됐다면 귀 세척제를 사용해 감염된 부위를 깨끗이 소독해줘야 한다. 그리고 7~10일 동안 진드기 살충제를 이용해 진드기와 이들이 혹시라도 낳았을지 모를 알을 제거해주도록 해야 한다. 2주 후에 다시 한번 반복해주면 된다. 특히 귓구멍에 털이 있다면 말끔하게 다듬어줘야 하는데 털이 자라면서 감염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 슈나우저의 경우 내이도에 털이 자랄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효모균에 감염됐다면 매우 고통스러워할 뿐 아니라 심하면 귀가 먹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닥스훈트나 골든 리트리버, 하운드 종와 세터 종, 그리고 스패니얼과 푸들은 모두 효모균에 취약한 품종들로, 자신의 반려견이 이 중에 속한다면 더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단 감염되면 귓구멍에 거칠고 딱딱한 딱지가 생기는데, 이 부분에 마치 왁스 같은 잔재물이 보일 수도 있다. 또한 귀 주변의 털이 빠지거나 원을 그리며 도는 행동을 할 때도 있다. 안구가 비상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으니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효모균 감염은 대체로 박테리아나 알레르기, 혹은 외이도 내에 생긴 덩어리나 고막 파열에 의해 감염된다. 만일 수영을 좋아하는 강아지라면 귀에 고인 물이 균을 유발할 수도 있다. 물론 이물질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알레르기의 경우 불독이나 퍼그, 리트리버와 세터 그리고 테리어 종이 이에 취약한 품종으로 분류된다. 알레르기를 야기시키는 원인은 보통 인간이 먹는 것과 비슷한 종류의 식단이나 꽃가루가 날리는 환경으로 알려져있지만, 이외에도 담배연기나 먼지, 직물, 플라스틱이나 고무 재료, 가정용 세제 그리고 사람이 쓰는 샴푸나 향수 등 그 범위는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인 증상은 설사나 재채기, 구토 정도지만 때로는 발이 붓거나 콧물이 나기도 한다. 이에 보호자는 반려견이 발을 씹는다던가 지속적으로 핥는 행위를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한 목에 감염될 경우 코를 고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걸렸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갑상선 문제가 귀 감염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하게 감염되지 않았다면 자연 요법을 사용해 치료할 수 있는데, 가령 사과 사이다 식초나 코코넛 오일, 금잔화(Calendula), 뮤레인(mullein), 오레가노 오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특히 사과 사이다 식초는 박테리아와 효모균을 죽이는데 탁월하지만, 반려견이 귀를 아파할 경우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초의 강산 함량이 아픈 부위를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 금잔화는 통증을 완화시키고 뮤레인은 항균 성질을 지니고 있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코코넛 오일 역시 항곰팡이와 항균 성질을 갖고 있으며, 일명 '자연의 항생제'로 대변되는 오레가노 오일은 희석시켜 귓바퀴에 발라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