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로 새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각종 관리방법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나고 있다.
반려조 역시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청결 관리가 필요한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지속적으로 목욕을 시키고 발톱을 다듬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목욕과 발톱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반려조 목욕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건강 유지다. 물론 지구상의 모든 새들이 물에 친근한 것은 아니다. 허나 몇몇 야생 조류의 경우 하루에도 몇 번씩 물에 드나들면서 스스로 그루밍을 하기도 한다.
또한 목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물. 반드시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깨끗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새는 비누나 세척제로 씻어낼 수 있는 특수한 기름을 분비하기 때문에 가급적 새 전용 샴푸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목욕 시간은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에 시켜야 몸이 식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해가 저물고 기온이 서늘해지면 깃털이 완전히 말리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
또한 목욕 시 깃털은 완전히 물에 담그지 않아야 한다. 이는 새의 체열을 빼앗아 비행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처음으로 목욕을 시키는 것이라면 여러 가지 방법과 주기를 정해서 새가 가장 선호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령 새는 서 있는 채로 샤워기에서 흐르는 물을 맞거나 아예 물안으로 들어가 몸을 담그기도 한다.
보호자와 같이 샤워하는 것도 새가 목욕을 재밌게 생각하도록 독려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먼저 보호자가 목욕하는 모습을 새가 구경하도록 하면서, 목욕이 재밌는 일이고 안전에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새가 발을 대고 앉는 막대기인 퍼치(Perch)는 목욕시에는 미끄러워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바닥에 놓고 샤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혹 일부 새들은 샤워 대신 분무기를 통해 물을 뿌리는 방법으로 몸을 축이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분무기를 통해 방사되는 물줄기는 새의 비강으로 흡수되고, 깃털도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단 독성 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깨끗하고 따뜻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분무하는 방식은 새의 새 솜털에 난 각질을 헐겁게 만들어줘 털갈이에 도움을 준다. 깃털 고르기를 할 때 각질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
이외에도 반려조가 사는 집안 환경에서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습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매일 하는 목욕은 습기를 대체해 호흡계를 개선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반면 분무 형태가 아닌 따뜻한 물이 채워진 곳에서 몸을 담그는 것을 좋아하는 새들도 있다.
이는 조류의 자연적인 그루밍 본능을 유발시킬 수 있어 즐거운 목욕을 독려해줄 수 있다.
또 일부 새들은 보호자의 손안에서 안전하게 목욕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는 보호자와 반려조간 유대감을 강화하는데 있어 매우 좋은 방법이다.
작은 새의 경우 젖은 채소잎에서 뒹굴며 몸을 축이기도 한다. 이 경우 새장의 바닥이나 얕은 접시위에 젖은 채소잎을 깔아주면 된다. 새는 그럼 잎에 깃털을 대며 깃털에 묻은 먼지나 비듬을 씻어낸다.
목욕만큼이나 발톱 다듬기도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새의 발톱을 다듬어야 할지를 결정하려면 새의 신체나 행동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독 한쪽 발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던지 혹은 횟대보다 새장 바닥에 서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경우다. 이는 발톱을 다듬어야할 시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발톱을 다듬은 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반드시 수의사에게 데려가 다른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행동 변화 외에도 피부에 거친 딱지 같은 것이 생겼다면 발톱을 다듬어줘야 한다. 이는 새가 몸의 가려운 부분을 발톱으로 긁기 때문인데 발톱이 길면 피부에 찰과성이 일어나거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발톱을 다듬은 후 하루나 이틀 후에 딱지가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이외에도 새 발톱이 보호자의 옷이나 음식, 혹은 다른 표면에 긁히는 것이 보인다면 발톱을 다듬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