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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Sep 05. 2017

야옹아, 정말 물이 무섭니?

고양이는 정말 물을 싫어하는가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물을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려묘를 목욕시키려고 할 때마다 도망가는 고양이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집사'들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가끔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다. 예를 들어 터키시 반 고양이는 '수영하는 고양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물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다른 고양이들은 정말 물을 싫어하는 것일까?


고양이가 물을 두려워하는 이유?


우선 진화에 의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인 존 브래드쇼는 "현재의 고양이는 아라비아 야생 고양이의 자손이다. 즉 고양이의 조상은 물이 매우 적은 환경에서 살았다. 수영할 기회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고양이가 건조한 기후에 살던 고양이의 자손이기 때문에 수영할 줄 모른다. 게다가 고양이는 사람에게 완전히 길들여진 동물이 아니라 야생성인 사례가 많다.


따라서 위험이 닥치면 고양이들은 늘 도망갈 수 있도록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털이 젖으면 몸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민첩하게 도망가거나 싸울 수 없다.


혹은 물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이 있거나 물을 접해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고양이가 물을 접한 경험이 폭우, 강제적인 목욕, 레몬즙 스프레이 등이라면 물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 반면 어렸을 때부터 목욕에 익숙해지거나 물에 몸을 담가본 적이 있는 고양이라면 자라면서도 물을 싫어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고양이를 강제로 물에 담그면 고양이는 공포에 빠지고 당신의 몸에 발톱 자국을 낼 것이다.


그냥 털이 젖는 것이 싫은 고양이들도 있다. 고양이들은 늘 스스로 그루밍을 한다. 그래서 털이 젖으면 기분이 나빠진다. 고양이는 마킹과 의사 소통에 사용하는 다양한 체취를 가지고 있는데, 물에 들어가면 이런 채취가 사라지기도 한다. 고양이 털은 물에 젖었을 때 빨리 마르지 않기 때문에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고양이가 많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호기심은 고양이를 헤치지 않는다


목욕을 극도로 싫어하는 고양이라도 흐르는 수도꼭지에 관심을 보이거나 사람이 마시던 물컵에 발을 담그고 노는 등 물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고양이가 정말 물을 싫어한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고양이는 호기심과 장난기가 많은 동물이다. 흥미로운 것이 생기면 다가가서 건드려보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강제로 고양이를 움직이려고 하거나 물에 담그려고 한다면 고양이는 싸움 본능이 깨어나 숨겨두었던 발톱을 꺼내게 된다.


물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고양이는 깜박이는 패턴, 물에 반사되는 빛 등에 호기심을 보인다. 흥미로운 소음이 나기도 하며 발을 갖다 대면 젖는다. 고양이는 흐르는 물을 먹잇감으로 인식하는지도 모른다. 고양이에게 움직이는 무언가는 잠재적인 먹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라면 언젠가 고양이를 목욕시켜야 할 것이다. 고양이가 물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어릴 때부터 물에 노출돼야


욕조, 싱크대, 플라스틱 대야 등 고양이를 목욕 시킬 장소에 데리고 가서 장난감을 주거나 캣닢, 간식, 먹이를 주는 등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줘라.


고양이가 장난감이나 간식에 이끌려 스스로 목욕통 안에 들어간다면, 목욕통을 천천히 물로 채우면 좋다. 이러한 과정을 고양이가 물 속에서 편안해할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목욕을 시킬 때는 욕조 안에 미끄럽지 않은 매트를 깔아서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가능한 한 고양이에게 물리력을 행사하여 몸을 누르거나 꽉 붙잡아서는 안 된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목욕시키는 동안 집사는 평정심 유지


당신의 감정이 고양이에게 전이된다. 무사히 목욕을 마쳤다면 수건 등을 사용하여 고양이 털을 닦아준다. 고양이가 따뜻한 장소에서 스스로 그루밍하여 남은 물기를 제거하면 좋다.


만약 드라이기를 사용해 고양이 털을 말리고 싶다면 최소한 10㎝ 이상 떨어진 위치에서 드라이기를 움직여서 고양이 피부가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한다. 또 드라이기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는 고양이가 많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고양이의 반응을 살펴야 한다.


고양이를 목욕시킬 때는 반드시 고양이용으로 만들어진 샴푸를 사용해야 한다. 수의사가 권장하지 않는 한 사람 샴푸 또는 약용 샴푸를 사용하지 말라.


고양이가 목욕을 싫어하더라도 상심할 필요 없다. 앞서 말했듯, 고양이는 늘 스스로 몸단장을 한다. 그런데 고양이가 갑자기 그루밍을 하지 않는다면 건강 상에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이니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를 위해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거나 드라이 샴푸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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