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열이 날 때
늘 활발하던 반려견이 갑자기 무기력해 보인 적이 있는가? 원인은 열이 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개들도 사람처럼 열이 날 수 있다. 차이점은 개들이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려견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채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견주라면 반려견의 행동을 관찰하고 평소와 다르다면 어디가 아프지는 않은지 의심해야 한다.
강아지가 아픈 상태라면 ▲눈이 충혈됐거나 ▲활력이 없거나 ▲몸을 떨거나 ▲기침이나 구토를 할 가능성이 있다.
마치 사람이 ▲독감에 걸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침대나 쿠션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거나 ▲식욕을 잃거나 ▲피곤해할 수도 있다.
우선 개의 코를 만져보면 열이 나는지 알 수 있다. 개는 스스로의 코를 자주 핥는다. 개의 코가 촉촉하고 평상시와 같은 온도라면 아무 이상이 없다. 그런데 코가 평소보다 따뜻하다면 개가 열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부 수의사는 개의 코를 만져보는 것만으로 열이 나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날씨나 기온에 따라 개코가 건조할 수도 있고, 또 자고 일어났기 때문에 코가 건조하거나 따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적으로는 개의 온 몸을 만져보며 체온이 평소보다 높은지 확인해야 한다.
반려견을 처음 키우는 사람이라면 개 체온이 사람보다 조금 높다는 사실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람이 느끼기에는 열이 난 것 같지만 개에게는 평범한 체온이기도 하다.
개의 정상적인 체온은 37.5도~39도 정도다.
체온이 높은지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체온계를 활용하는 것이다. 반려동물 체온계는 직장에 집어 넣어 체온을 재거나 귀에 대고 체온을 재는 방식 등 다양하다.
직장에 삽입하는 체온계를 사용하기 걱정된다면 귀에 대는 체온계를 사용하면 된다.
개에게 열이 나는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감염, 즉 치아 농양 및 박테리아 때문이다.
2012년 캐나다 수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50마리 개를 상대로 상처와 열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결과 상처로 인한 열은 통계적으로 48% 정도로 집계됐다.
또 약물 오용 및 사람 음식 섭취 등도 열을 일으킨다. 먼 곳이나 산으로 놀러갈 때도 주의해야 한다. 어떤 식물은 개에게 독성이 있어 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예방 접종을 맞은 날이라면 미열이 나는 것이 일반적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열이 심해지지 않는지 주시해야 한다.
가벼운 발열이라면 집에서 개가 편히 쉬도록 하는 등 금방 치유할 수 있다. 적절한 휴식은 발열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상 문제의 해결책이기도 하다.
수의사들은 처방받지 않은 약물 사용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개에게 해열제를 먹이고 싶다면 반드시 수의사의 승인을 받은 약만 제공해야 한다.
개의 체온이 41도를 넘는다면 매우 위험하다. 이럴 때는 최대한 빨리 수의사에게 데려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나치게 높은 열은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혈액 검사를 받으면 열이 난 원인을 자세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