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강아지파? 고양이파? 끝없는 논쟁
고양이가 좋은가, 개가 좋은가? 고양이 애호가와 강아지 애호가들 사이에 끊임없이 이어져 온 논쟁이다. 개와 고양이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반려동물이다. 둘 다 키우는 가정도 적지 않지만, 대부분은 조금 더 선호하는 동물이 있게 마련이다.
우선 고양이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자. 고양이는 개보다 더 오랜 시간 독립적으로 야생에서 살았다. 게다가 현대의 집고양이들도 여전히 야생의 본능과 날카로운 발톱, 이빨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우 민첩하고 반사능력이 뛰어나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양이의 외모와 신체 구조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사실 고양이의 신체 구조는 덩치가 큰 야생의 고양이과 동물, 즉 호랑이나 사자, 표범 등과 매우 닮았다.
한편 현대의 개는 오래 전부터 인간에게 길들여졌다. 개들은 사람이 호모 사피엔스가 되기 이전부터 인간의 조상들과 상호작용을 했다. 이에 따라 인간과 개 사이의 동시성을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개의 조상은 현대의 회색 늑대이며 개는 늑대로부터 많은 습성 등을 물려받았다.
유라시아대륙 어딘가에서 혹은 유럽에서 개를 최초로 가축화한 사건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 어쩌면 서로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가축화가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개의 가축화 시기 또한 논쟁의 여지가 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의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개는 4만1,000여 년 전에 가축화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가 인간에게 길들여지기 시작한 것이 고양이보다 빠르기에 개와 인간의 유대감이 고양이보다 더 강할까? 선사시대와 그 이후 역사에서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를 설명하려면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개에 비해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숫자가 적다. 벨기에 루벤대학에서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전역의 고고학 표본과 현대의 고양이로부터 DNA 샘플을 모아 연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석기 시대부터 고양이에게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있었으며 고양이를 동경하는 풍습은 동양에서 시작해 이집트 왕조 시대에 무역로를 따라 퍼졌다. 중세 이후가 되어서야 사람들은 고양이의 다양한 모피 색을 위해 고양이 브리딩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 동안 고양이는 쥐를 잡기 위해 기르던 동물이었다.
개와 고양이는 모두 인간의 좋은 동반자다. 누가 더 좋은 친구인지 논쟁할 필요는 없다. 개와 고양이는 외모 만큼이나 성향이 다르다.
개는 고양이보다 더 많이 움직여야 하며 산책이 필수다. 고양이는 모래에 배변을 하기 때문에 고양이용 화장실을 따로 마련하고 청소해야 한다.
개는 늑대의 후손인만큼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이다. 잘 돌봐주면 주인을 무리의 대장으로 인식하고 따른다. 반면 고양이는 독립적이다. 인간이 주위에 있든 없든 고양이는 하루 일과를 혼자 소화한다.
개는 본질적으로 이타적이다. 다른 동물을 잘 보살필 수 있다. 고양이는 아직 포식동물로서의 본능이 남아 있다. 하지만 공격당했을 때 더 치명적인 쪽은 개다. 미국에서만 매년 450만명 정도가 개에게 물리며 2012년 발표에 따르면 그 중 38명이 사망했다.
개와 고양이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이들은 모두 사랑스러운 동물이며 각각의 본성과 특징이 다를 뿐 인간에게는 더없이 좋은 친구다. 굳이 두 동물을 비교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는 독립심이 강하여 인간에게 덜 의존적이며 인간을 '선택'한다. 사람이 고양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에게 '간택'받는 셈이다. 그래서 집 안의 규칙은 고양이가 정한다. 개는 충성스럽고 열정적으로 사람을 따라다닌다. 그래서 주인이 만든 규칙을 따르며 유대감을 이룰 때 행복을 느낀다.
인터넷에는 이런 개와 고양이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과 만화가 많다. 개는 사람을 '신'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밥을 주고 보호해주며 사랑해주기 때문이다. 반면 고양이는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밥을 주고 보호해주며 사랑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