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고 싶다고 느낀 순간_
볼펜이 있다면 글이 쓰고 싶었다.
그래 난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싫지 않았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식물을 잘 키우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또한 글이 잘 쓰고 싶었지만 그것 또한 변변치 못한 듯하다.
하지만 나는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마음이 심숭생숭하면 잠을 설쳐가며 그림을 그렸고, 어쩌다 받은 꽃다발에 하루 종일 그것만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삶에 일부분을 찢어 내어 딴짓을 하는 중인 줄 알았더니 일생이 딴짓 중이더라. 그게 내 일상이었다. 찢어 낸 부분이 어쩌면 내 충실함 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