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Serendipity

e14. 맛집을 애타게 찾아다닌 이유!

그래도 맛집 하나쯤 소개하고 싶어_

by StarrY


제주도에 와서 정말 맛있는 맛집 하나 정도는 만나고 싶었다.

내게 제주도는 '어디가 맛있어?'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그곳은 꼭 가보라고 말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내가 제주도에 다시 돌아올 핑계를 만들어야 했다.


'나는 그 맛을 잊을 수 없음으로 제주로 돌아가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


아마 맛집에 집착하는 나를 친구는 이해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러했다. 물론 겉이 예쁜 곳도 좋고 사진이 잘 나오는 곳도 좋았다.

하지만 그만큼 진짜 맛집도 중요했다.


이런저런 낭만적인 이유와 더불어 더 이상 예쁘기 만한 감흥 없는 음식점은 싫었다.

물론 사진이 예쁘게 나오긴 했지만, 솔직히 음식점은 맛있어야 한다. 나의 하루를 구해낼 맛집은 여행에서 필수다. 사실 그동안 갔던 음식점들 중에 만족스러운 곳이 없는 것도 내 맛집욕구를 더 불태웠다. 아무리 그래도 여행을 왔는데 이 지역의 음식을 먹으면서 차라리 맥날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니지 않은가? 더불어 각 지역이나 그 나라에만 파는 음식점에 가는 것은 마치 우리가 랜드마크를 찾아가는 것 만큼 필수코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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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케이크를 부탁해!_

이번 여행은 분명 힐링인데 어떻게 하나도 쉬운 게 없었다.


우연스럽게 우리가 잡은 숙소에서 5분 거리엔 당근케이크 맛집이 있었는데, 마침 또 우연스럽게 해수욕을 하고 돌아오던 날 한 시간 후에 당근케이크가 나올 거라는 간판을 보았다.

나는 너무 설레어서 친구에게 여기를 꼭 가야 한다고 했다. 물론 살짝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굴하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서 씻고 다시 준비하는 한 시간 만에 당근케이크는 흔히 말하는 쏠드아웃이 되었고, 나는 좌절했다.

그날 친구는 나의 '당근케이크' 소리를 저녁 내내 귀에 못 박히게 들어야 했었다. 아마 나의 맛집 집착이 이 정도 인 줄은 몰랐을 거다. 친구는 '그래 내일은 꼭 먹자'며, 나를 달래 주었다.


다음날 10시 당근케이크가 나오는 시간이었는데, 나는 케이크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9시에 눈을 번쩍 떴다. 그동안 11시 전에 눈을 떠 본 적이 없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무시무시한 집착이었다.


그렇게 조금 늦게 10시 20분쯤 갔는데, 역시 케이크는 이미 조금 나가고 가게에는 꽤 손님이 들어와 계셨다.

드디어!!!!!!! 케이크 너무 좋아! 물론 맛집 집착도 있었지만, 케이크를 원래 좋아한다. 단것 매니아니까!


그렇게 드디어 당근케이크 조각을 2개 들고 어제 점 찍어둔 정자로 향했다. 그날은 제주도에 도착하고 처음 본 햇살 있는 날이었다. 그렇게 예쁜 곳에 머물고 있었다는 사실을 떠나는 날 당근케이크 덕에 알게 되었다. 우리는 그 곳에 온 첫날 점 찍어 둔 정자에 자리를 펴고 포장을 뜯었다.

안에 함께 온 스티커도 너무 예쁘고, 날씨는 당연 최고였고, 심지어 당근케이크가 너무 맛있었다. 좀 더 상세히 맛을 설명하자면, 당근이 곳곳에 작게 박혀있고, 내가 좋아하는 시나몬 향과 뭔가 단 향이 나면서, 그 안에 함께 들어있는 크림치즈와 당근케이크의 달콤한 향이 잘 어울려졌다. 그러면 서도 너무 달지 않는 게 오히려 맘에 들었다. 조금 덜 단 게 어울리는 맛이었다.


그렇게 당근케이크에 실망감을 가지고 있던 친구도 이 당근케이크가 너무 맛있다며 칭찬을 해줬고, 우리는 제주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그 당근케이크에 대해 몇 번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후에 이곳에 대해 검색하다 당근주스도 맛있다는 후기를 읽었는데 내가 다시 제주를 찾는다면, 다롱이가 있는 이 숙소와 이 당근케이크집을 꼭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그날 너무 멋진 풍경을 보여준 당근케이크와 당근케이크를 먹었던 정자는 내 기억 속에 좋게 자리를 잡아 주었고, 전날 저녁 맛집에 대한 집착하는 내 새로운 모습을 알려 주었다. 나의 맛집 집착은 고기국수에서 포텐 터졌다는 것은 안 비밀.


<당근케이크 집>

당근케이크집_귀덕리에 있는 하우스 레시피

길가에 위치하고 있고 귀여운 당근을 안 고있는 토끼가 똭! 눈에 띄니 잘 찾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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