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오늘에 가까웠다.
나의 분노와 당황 짜증 등 각종 복잡한 마음의 소리는 결국 어차피 하루 더 늘어난 여행을 즐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좋게 생각하자면 아쉬웠던 제주를 하루 더 경험할 수 있지 않은가?
우리는 결국 공항에서 최대한 가까운 게스트하우스를 잡고 다시 그 서점을 돌아가 무려 1시간 가까지 천천히 그곳을 들여다 봤다. 매우 여유 있게, 그리고 어쩌면 그곳에서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몰랐다.
그렇게 어쩌다 얻은 불행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어둠이 주는 밝음. 결국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오늘에 가까웠다. 삶의 불행이라고 느껴질 때쯤 하나씩 숨겨진 보물을 찾게 한다. 불행 중 다행. 불행을 잘 풀어내면 혹은 잘 들여다 보면 분명 행운을 찾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게 되었다. 그동안의 여행 중에 이번 제주는 무엇보다 나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다. 왜 그렇게 그들이 제주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몇 시간 전 제주항공은 내게 당황과 분노를, 몇 시간 후에 제주항공은 내게 여행의 묘미 하루 더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