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Serendipity

e12. 어째서 우리 비행기만 결항이 되었을까?

하루 더 여행 강제 연장_

by StarrY


마지막 여행하는 날이었다.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를 끝낸 상황이었다.


여행 오기 전날 손톱에 발라놓은 빨간 매니큐어에 친구는 하루는 갈까 했지만, 미리 챙겨놓은 매니큐어를 덧바르며 친구의 우려를 사뿐히 뛰어 넘었드랫다.

하지만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이니 어느 순간부터 사라지기 시작한 매니큐어는 이미 내 속가락에서 반이상 휙하고 날아간 후였다.


아침부터 여기저기 아직 덜 둘러본 제주에 마지막까지 미련을 둔 덕에 둘에게 아주 마음에 든 서점에서 시간을 버려 허둥지둥 어쩌면 늦을뻔한 시간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좀 빨리 가달라고 택시 아저씨에게 부탁했다가 제주도민들의 특징인듯한 조근조근 하게 혼나기를 시전 하기도 했다.


어쨌든 힘겹게 도착한 공항에서 우리는 결항이라는 상황과 마주 보게 되었다.

결항이라니.. 그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그 결항 말이다!!

우리 앞은 아줌마는 혼잣말로 '왜 하필 내가 탈 비행기만 결항이냐'며 투덜 되셨다.

그렇다 그날 하루 종일 딱 우리가 탈 그 비행기만 결항이 된 것이다.

다른 지역에 친구에게 이 상황을 전했더니 태평하게 공항에서 하루를 보내는 경험을 해보라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결항이라니.. 그렇담 오늘 아침 타고 온 택시비와 맘에 들던 서점에서 다 구경하지 못한, 맘에 들던 책들은 어쩌란 말인가.. 순간 허탈과 분노가 나의 마음속 문을 두드렸다. 그 아침의 시끌벅적은 결국 헛일이 되었고, 속모를 친구들은 여행이 하루 더 늘었으니 좋겠다는 말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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