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Serendipity

공항을 간다는 것.

비행기를 본다 는 것_

by StarrY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행기를 만나러 가는 날이 되었다.


내 여자친구는 여행 중이라는 책에서 비행기를 환경오염의 온상으로 보는 태희에게

주인공은 비행기를 그렇게만 보기엔 무언가 생명이 있는 존재로 느껴진다고 했다.


그래 공항으로 간다는 것,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그냥 '간다', '탄다'는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일이었다.

내게도 공항은 특별했다. 공항만으로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리 없건만, 공항울 가면 무엇가 특별한 일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왠지 비행기를 혼자 타고 여행을 할 때면 늘 운명처럼 옆자리에 잘생김을 잔뜩 묻힌 운명의 남자를 만날 것 같은 느낌! (로맨틱 홀리데이의 여주인공 아이리스처럼) 공항과 비행기는 늘 내게 그러한 설렘과 긴장을 주었다.


물론 이번 여행은 친구와 함께였고, 나의 옆자리는 꽤 오래 알고 있던 나의 친구가 자리를 잡을 것, 고로 나의 옆자리에 운명의 남자가 탈 일은 결코 없었다. 물론 나의 오른쪽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나의 옆자리는 어머님 아버님 들의 '너의 사랑 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등산복을 입으신 아주머니가 차지하셨다.


역시나 평온한 여행의 시작이다. 아주 마음에 든다.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여행을 간다는 것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여행의 시작이자 동시에 여행은 즐겁기만 할 거라는 나의 행복한 상상이 끝나는 것과 같았다. 비록 준비의 설렘은 비행기의 이륙과 함께 끝나지만 내게는 새로운 여행이라는 추억이 쌓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곧 비행기는 이륙했다. 기장 아저씨는 방송을 시작했다. 한국어 안내와 중국어 같은, 사실은 영어 안내가 뒤 따라 흘렀다(진짜 중국어 같았다. 뭔가, 이상한데? 이상한데? 하며 듣고 있었다).

늘 생각하지만 비행기는 롤러코스터 같다. 자신의 고도를 찾기 전까지는.

설렘에 기분이 울렁거리는 건지 진짜 속이 울렁거리는 건지.

울렁 울렁 그렇게 내 여행은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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