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사투리와 만나는 일_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나서 숨 막히는 습기를 느꼈다. 숨이 턱 막히는 습기였다. 무려 습도 95%!
육지에서 만나보지 못한 습함이었다.
숙소를 가기 전 우리의 첫 계획인 맛집에 가기 위해 제주 시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제주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버스기사 아저씨께 물어 버스를 타고 제주민속 오일장 쪽으로 향했다.
그렇게 힘겹게 버스를 탔는데 버스를 타고 보는 배경이 이국적이었다. 제주도의 꽃과 나무 가로수는 남 달랐다.
버스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어서 친구와 자리를 따로 앉게 되었다. 그래도 좋았다.
낯선 곳에서 들리는 버스기사 아저씨와 정겹게 인사를 하며 타시는 제주도민들의 제주말이 너무 신기하고 즐거웠다. 물론 나도 사투리를 쓰지만 제주도 사투리는 정말 남다르게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했쌰? 하르망 등의 말을 들었던 거 같다. 진짜 하르망을 쓰다니! )
내 옆자리는 할아버지가 타셨는데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할아버지는 제주도 말로 말을 거셨는데 당황스럽게 색다른 말투였다. 대충 해석해 보자면 어디서 시원한 바람이 부는데 왜냐고 물으신 거 같았다.
하르망의 말투는 ~했샤라고 하셨는데 나도 모르게 대답으로 할아버지 사투리를 따라서 대답해 버렸다. 할아버지는 어이없는 나의 어설픈 사투리가 웃기셨는지 호탕하게 웃으셨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이가 내게 말을 건다.
낯을 가리고, 경계심이 많은 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조금은 상냥하게 대답을 한다.
그렇게 나의 기억에 호탕한 하르망의 웃음을 한 제주가 남았다.
낯선 곳의 버스를 탄 낯선이 둘은 그렇게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사람들 안에 모든 게 낯설다는 것에 익숙해지는 중이었다.

<제주여행 tip>
제주도 702번 버스를 타면 제주도 서쪽을 돌 수 있어요.
702번 버스 노선에 따라 여행 계획을 짜는 것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