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에 필연을 섞어 넣는 일.

운명에 돌 던지기_

by StarrY

너는 파란색 셔츠를 입고 있었어.

그래서 네게 눈이 갔나 봐.

이제야 말하지만 사실 난 파란색 덕후 거든.

어느 날 정말 싫어하던 교수가 파란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교수가 멋있어 보인 적도 있었어.

운명이라든지 인연은 결국 무수히 반복되는 불안전한 ‘우연’에 의해 결정이 되는 거 같아.

갑자기 문득 알랭 드 보통의 책이 읽고 싶어 진 것, 그 날 따라 유난히 그 수업이 지루한 것도. 그 자리, 그 시간 하필 네가 옷장의 수많은 선택사항 중 파란 셔츠를 선택한 것도.

우리는 운명에 반항하며 돌을 던지지만 결국 얼마나 많은 우연에 기대게 되는지.


우리는 아마 수 없이 많은 우연에 휘둘렸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나게 된 것 또한 우연이었으리라.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함께 있는 것은 단지 우연은 아니었다.

그것은 누군가(너 혹은 내가) 우연에 몰래 섞어 놓은 필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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