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잘 사뿐히_
가수 샤이니의 종현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고 여전히 듣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까지도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게 사실이다. 내가 그 사람을 그렇게 좋아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이 너무나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어쩌면 조금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가까운 곳에 산다면 꽃 한 송이 놓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유서를 읽었다. 한줄한줄 그의 고독과 답답함이 느껴져서 마음이 참 쓰리다. 그 와중에 유서마저 잘 썼다는 생각이 드니 더 안타까울 수밖에. 더 좋은 뮤지션이 좋은 작사가가 됐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그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들었던 날, 와 샤이니 종현? 이렇게 노래를 잘 만들어?라는 생각을 한적 있다. 노래보단 가사를 잘 썼었다. 그가 쓴 곡들은 대게 우리를 위로하는 곡이 었는데, 정작 자신은 그 곡들 속에 위로받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종현의 인터뷰를 읽은 적 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거라고,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은 결국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하는 거니까, 그래도 계속 불행한 마음으로 있지는 않겠다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었을 텐데. 행복은 강박이 아니다. 꼭 행복해져야 할 이유도 없다. 가끔은 그저 살아가는데 또 하루를 버텼다는 것에 의의를 둬도 된다. 그대들이 숨만 쉬고 살아가기도 버거운 세상인 건 충분히 이해하니까. 모두 그러하니까. 내가 너무 싫어서 삶의 이유를 잃을 수도 있다. 내가 너무 싫어서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때로는 너를 잃고 슬퍼할 사람들을 위해 하루를 더 버텨보는 것도 좋다. 하루만 더 살아 보면 또 다른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길 수 도 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유 없이 산다. 그냥 사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냥 사는 것이 잘못된 것 인가? 우리가 우주를 이고 지고 살 필요도 없다. 우리는 그저 이 세상에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 나의 책임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삶을 이어가는 것은 사실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눈떠지면 사는 것이다. 그 속에서 더 나은 이유를 찾는 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매일의 삶을 이유만 찾으면서 보낼 필요도 없다. 그저 오늘 하루 보내는 것 만으로 충분하기도 하다. 이미 고인이 되신 가수 신해철님이 강연에서 했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가 태어남으로 삶의 목적은 충분히 이루었다. 그러니 남은 생은 보너스라고 그저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그러니 우리 그저 살아가자 그대의 얼굴도 목소리도 삶의 방식도 나는 전혀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대의 하루를 티끌만 한 우연으로 함께 숨 쉬는 이 순간을 응원하니까. 분명 그런 사람들도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그대, 그대에게 한 없이 무겁기만 했던 삶의 짐을 풀어놓은 그대. 수고했으니 그만 가뿐히 그곳에서 행복하기를. 그대가 가장 행복했 던 순간에서 머무를 수 있기를. 어느 날 어느 삶은 그대가 견딜 수 있는 무게로, 하루를 살아도 그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삶으로 다시 만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