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는 더 외로워졌다.
침묵이 좋으면서도 두려웠다.
그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 물소리가 왠지 더 두려움을 전하고 있었다.
한 순간의 침묵들이 나를 뒤 덮었다. 편안함을 느꼈을까? 고요 속에 나는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
너를 기다리는 일은 그런 일 이었다. 철저히 고요 속에 잠기는 일.
파도처럼 바람처럼 나를 뒤 덮어 주길. 이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나에게 손 내밀어 주길. 그러나 그 일이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들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 사랑은 어쩌면 그런 것 일지도 모른다.
너무 외로워 손을 잡았더니 더욱 외로워지는 그런 일.
너를 사랑함으로 부족한 나를 점점 깨닫게 되는 일.
너의 사랑에 나의 사랑이 부끄러워지는 일.
당연했던 일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일.
그렇게 다시 너를 더 사랑하게 되는 일.
나는 너를 사랑해서, 나의 결핍을 깨닫고 너를 더 사랑하게 될꺼야
그러면 나는 더욱 외로워지겠지만 그 외로움이 두렵진 않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