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여행을 구한 다섯 숟가락_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우리의 첫 계획 장소인 맛집을 찾아 나섰다.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5분 정도의 거리라고 했는데, 걸어서는 도저히 찾을 용기가 없어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를 잡고 아저씨께 맛집을 가달라고 부탁했지만, 아저씨는 장소를 모르셨고, 우리는 위치를 알려드렸지만 감히 잡히지 않는지 그 집에 전화해서 주소를 좀 알아 보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짐을 잔뜩 든 두 여자가 불쌍해 보이셨는지 아저씨는 꽤 열성적으로 우리를 그곳에 데려다 주시기 위해 노력하셨다.
우리는 그 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아저씨를 몇 분이나 잡고 있었는데 그 맛집은 오늘 재료가 일찍 떨어져 이미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아저씨는 짜증 한번 안 내시고 그냥 갈 길을 쿨하게 가셨다. 우리의 첫 계획이자 제주도 첫 식사 계획은 틀어졌다.
우리는 고민하다 결국 내렸던 버스를 다시 타고 (다행히 환승이 되었다.) 숙소를 향하여 갔다. 하지만 내리자 말자 배고파아아아아를 외치며 눈에 보이는 아무 음식점에 들어갔다. 분위기, 색감 인테리어가 너무 좋아서 덩달아 맛에 대한 기대가 올라갔다.
식전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우리의 기대감은 더 더욱 높아져 갔다.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짜잔 등장했다!
짜잔!!
너무 세팅이 예쁜 나머지 맛이 없어도 눈으로 보는 것에 만족스러울 정도였다.
그런데, 진짜 입에 안 맞았다.(건강한 맛)
역시 음식은 맛있어야 한다. 만족스러울 거라는 말은 1분도 안돼 취소했다.
물론 전부 맘속으로 생각했지만...
우리는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말이 없었다.
우리는 분명히 배가 매우 고팠다. 그런데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다.
배가 고픈데 입에 안 맞다니!(건강한 맛이었다. 건강할 거 같기만 한 맛이었다.)
안타깝지만 그렇다면 정말 건강한 맛 인 것이다.
우리는 같은 생각을 했지만 말없이 일단 먹었다. 그리고 결국 친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만 입맛에 안 맞니?"
"아니, 나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첫날 계획이 틀어져 우울한 두 여행객에게 우연히 들어간 맛집은 Serendipity를 외칠 만큼 맛있어야 했는데, 여기는 현실이며 우리는 주인공이 아닌지 음식은 맛이 없었다.(우리가 건강한 맛에 적응이 안된 걸 거야)
날씨는 습했고, 첫 계획은 틀어지고. 우리의 제주도 여행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타이밍이었다.
그래도 배는 고팠으니 접시는 싹 비웠다. 그렇게 식사는 끝이 나고 계산을 하러 갔다. 주인 아저씨는 계산을 하시며, 후식을 먹었는지 물으셨다.
솔직히 건강한 맛 만나는(맛없는) 메인에 후식은 별로 당기지 않았지만, 건강한 맛 만나고 (맛없고) 비싼 음식에 후식이라도 먹자는 생각으로 작은 냉장고에 든 우유푸딩을 꺼내어 스푼을 찾아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솔직히 아무 기대 없이 스푼을 떴다.
오 마이 Serendipity!! 건강한 맛 만나는 메인을 커버할 수 있는 맛이다 이건.
그렇게 우리의 첫 계획은 실패했지만, 나쁘지 않은 첫 날이 되었다.

후식이라면 싸구려 아이스크림이나 쓰기 만한 아메리카노라고 생각했지만, 다섯 숟갈 밖에 안 되는 푸딩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세상을 구하고, 우리의 제주도 첫 날을 구했다! 역시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닌가 보다.
사진은 있는데 못.. 올리겠다.
입맛에 맞이 않다고 했으니, 왠지 사진을 올리기 미안한 느낌적인 느낌...
사진을 올리면 예쁠 텐데... 안타깝지만 남의 장사를 방해할 수 는 업써여...
숙소입성기 앞에 들어가야 할 에피소드인데...
나는 바보인가..
ㅜㅜ슬푸다아 나의 계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