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궤도

오랜만에 본가로.

엄마는 어떤 음식을 좋아해?_

by StarrY


오랜만에 본가에 들렀다.

아무래도 학교를 다른 지방에서 다니다 보니, 나이 먹을수록 엄마 아빠를 보는 시간이 적어지고 있다. 아마 앞으로 직장인이 되면 더 심하지 싶다.


본가에 오자말자 삼겹살을 구워먹었는데 엄마가 나갔다 들어오셔서 엄마에게 삼겹살 한점 먹겠느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삼겹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더랫다. 맞다며 엄마는 기름진 것도 징그러운 것도 싫어하지 물었다. 그러고 보니 엄마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왠지 머리가 띵한 느낌이었다.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줄줄 꽤 고 있었다. 내가 본가에 간다고 연락이라도 넣는 날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주시는데 그건 결코 다시 집으로 오는 시간 안에 다 못 먹는 양이었다.(아빠는 늘 너무 요리를 많이 하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뿐만 아니라 내 생일이라도 왔다 싶으면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을 만들어 주시고는 했었다.(엄마는 요리 솜씨가 좋으시다. 할머니를 닮았다 보다.)


그런데 나는 엄마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다니. 왠지 우울해지는 밤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엄마가 애타게 나를 찾으신다. 이제 그만 나가 봐야겠다. 일 년에 며칠 집에 없지만 그래도 있는 동안은 엄마와 신나게 놀아주어야지.

엄마의 쇼핑메이트이자, 예쁜 딸이자, 좋은 친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