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요즘 김종원 작가님의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라는 도서를 아침마다 읽고 있다.
매일 한 챕터씩 읽고 있는데 읽고 나면 쓰고자 하는 욕구가 솟아오른다.
아직 다 읽은 건 아니지만 이런 문장을 만났다.
살다 보면 그냥 미운 사람이 생긴다. 하지만 내게는 특별한 삶의 태도가 하나 있다. 그냥 밉게 느껴지던 사람의 나쁜 소식에 통쾌함을 느끼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일상 속에서 어떤 후회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는 그냥 미운 사람조차 생기지 않는다. 헛된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일상을 글 쓰는 삶에 최적화한다.......
쓰면 쓸수록 우리는 자유로워지며, 그 자유는 우리에게 선명한 색을 전해준다.
나는 미운 사람이 많다.
그냥 미운 게 아니다.
누군가는 나를 배신해서,
또 누군가는 나에게 금전적 피해를 줘서...
그렇다고 미운 사람들이 나쁜 일까지 당하길 희망하지 않는다.
나쁜 소식이 들리지도 않지만 들려도 통쾌할 것 같지도 않다.
헛된 감정이라는 사실을 앎에도 생각하면 밉다.
가끔은 궁금하다.
그들은 정말로 밤에 발 벗고 잘 수 있는지를...
작가님의 경지까지 이르기에는 아직 내가 너무 애송이 같다.
나도 쓰면 쓸 수로 언젠가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상처 주는 말을 한껏 하고 배신을 한 그녀는 여전히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나를 떠오를 때 그녀는 어떤 기분일까?
일말의 미안한 마음은 있을까?
2년 동안 가스 비용 안 내고 간 세입자는 블로그에 "수호천사 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체 60대의 그녀는 누구의 수호천사일까?
배우자 친구는 일부러 돈을 안 주는 것 같다.
장사를 시작했는데 갚을 돈을 왜 계속 미루고 또 미룰까?
그 가게 가서 죽치고 있으면 돈을 받아낼 수 있을까?
......
미움을 생각하니까 한없이 미운 사람들과 사건들이 떠오른다.
액땜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부단히 위로해 왔다.
피해를 준 사람들 업장에 찾아가서 댓글도 달고 싶고 해코지를 하고 싶은 상상도 가끔 해본다.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 없이 나만 더 힘들고 미움에 정말로 갇혀 지낼 것 같아 상상을 금방 포기해 버린다.
나는 호구일까?
우리 부부는 호구일까?
손해를 보면서 배우는 거라고
우리 부부는 좋은 성품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다만 앞으로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를 걸지 않을 것이라고만
마음을 먹을 뿐이다.
매일 읽고, 자주 쓰다 보면
언젠가 나도 미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