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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메리 May 28. 2021

si.. 벨롬.. 니 농담, 니나 재밌지



농담인데 왜 이렇게 정색하세요


오늘도 참을 인자를 마음에 새겼다. 도대체가... 어디까지, 웃기지도 않은 니놈의 농담을, (억지로) 웃어줘야 하는 건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말이지 무수한 무례저씨(무례한 개저씨) 들을 만났다. 그들의 특징은


1. 친분을 쌓기도 전에 

툭하고 '자기만 좋을 대로' 말을 던진다는 .


2. 당하는 쪽에선 당연히 농담일 거라 생각지도 못해서. '?' 하고 반문하거나 진지하게 대답하는데 

그러면 오히려 나를  막힌 사람 취급하며 

농담인데' 한다는 거다.


아니... 웃겨야 농담이지.


안 웃기고 상대가 안 웃으면 '아 내 유머가 구리구나' 하면서 벽보고 반성이나 할 것이지. 뭐? 농담인데에? 왜애 저엉색하세요오오? 그지 깽깽이 같은 놈들. 2021년에도 이런 놈들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게 화가 치밀어 오른다. 염화미소도 정색하게 만드는 주제에 뭐어? 노오오오옹담?


무례저씨들은 한마디로 그저 개저씨일 뿐이다. 나는 그들이 무례하고, 예의 없는 말을 던지는 게 너무너무 싫다. 당연히 1도 웃어주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대개 무례한 주제에 자기의 무례함을 찰떡같이 '넝담~ㅎ'으로 받아주고 웃어주기를 강요한다. si.. 벨롬... 아니 웃겨야 웃지. 도대체가... 하나도 안 웃기다니까?


구 회사의 무례저씨는 늘 나를 보면 꾸지람을 했다. 물론 그건 그만의 넝담~ㅎ 이었다. 그래서 나는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서도 늘 웃어야 했다. 내 팔을 툭툭 쳐도 웃어야 했고. 나한테 쿠사리를 건네도 웃어야했다. 왜냐면 그건 그의 농담이었고, 그걸 안 받아주면 '어른이 농담하는데 정색하는' 천하의 싸가지없는년이 될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 아저씨는 나와 친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 아저씨와 대화하는 게 싫었다. 언제나 무례한 말이 섞여 있었고, 웃기지도 않은데 하하호호 웃어야 하는 상황이 좋을 리 없었다.


오늘 만난 무례저씨 역시 그랬다. 처음부터 내게 넝담~ㅎ을 건넸다. 속으론 아 이런.. 오늘도 똥 밟았네, 했지만 정색할 순 없었다. 나는 사회생활을 닳을 때로 한 직장인이었다. 스킬을 십분 발휘해 아~예~ 하하~호호~ 하고 마른 웃음을 쥐어짜냈다. 정말이지 일만 하고 싶은데. 너무너무 사는 게 피곤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마지막까지 웃음띈 얼굴로 인사를 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런 생각 뿐이었다. si.. 벨롬... 니 농담은 니나 재밌지..


언제쯤 안 웃기면 안 웃긴 채로
-_ - 표정으로 무례저씨들을 대할 수 있을까.


나의 억지웃음이 무례저씨들의 범람에 기여한 건 아닐지를 생각해본다. 그때 웃어주지 말걸. 그때 정색하면서 '무례하시네요'라고 말할걸. 아직도 하지 못한 을들의 말이 켜켜이 쌓여 나를 속상하게 한다. '당신의 넝담~ㅎ은 겁나ㅏㅏㅏ 구리답니다.'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하고... 가끔 이런 말을 하는 상상을 해본다. si..벨롬.. 니는 진짜... 조오오오온나 안 웃기다는 것만 알아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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