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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메리 Aug 01. 2021

하든지 안 하든지 둘 중 하나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어제 본 여자배구 한일전 얘기다. 사실 배구라는 경기를 지켜본 것 자체가 처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도 메달권이 아닌 종목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어제는 주말이기도 했고, 한일전이라고 하기에 기억해뒀다가 tv를 틀었다.


역시 김연경은 김연경이네. 아는 선수가 김연경 밖에 없었기 때문에 눈이 갔다. 괜히 월드클래스라고 하는 게 아니었다. 공격도 김연경, 서브도 김연경. 와, 소리가 절로 나서 지켜보고 있다가 점점 몰입을 했다.


일본 선수들도 너무 열심히 하더라. 몇 번이나 몸을 던지면서 공을 살려내는 걸 봤고. 그만큼 절박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세트 승점을 하나씩 주고받고. 5세트가 되니 나도 모르게 몸에 긴장이 확 됐다. 어떡하지. 보지 말까. 내가 안 봐야 이기는 거 아닐까.


사실 져도 괜찮지 않나, 생각했다. 박빙의 경기였고 다들 너무 잘했으니까. 와 정말 대단하다. 저것만으로 너무 대단하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기어코 듀스 상황을 만들어내더니 이기더라. 듀스일 때부터 눈물이 철철 나왔는데 마지막 득점 후 선수들끼리 껴안으면서 환호할 때는 나도 모르게 엉엉 소리 내서 울었다. 와 진짜 멋있다. 이게 스포츠구나. 저걸 해내다니. 이런 게 올림픽이구나.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을 보면서
'끝까지 매달리는' 정신의 숭고함을
다시 깨달았다고 말한다.



'하면 된다'가 아니라 '되면 하라'가 캐치프레이즈인 요즘 시대에 "끝까지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전하는 가치는 얼마나 소중한가. 죽을힘을 다해 맞서 싸우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외치고. 결국엔 그 집요함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벅찬 감동이란!






김연경 선수의 무수한 명언을 되새기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하나면 더 하면 기회는 온다" "하든지 안 하든지 둘 중 하나지, 노력하겠다는 말로 대충 넘어갈 생각하지 말아라"


김연경이 좋다.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좋고. 그렇게 이뤄낸 성취가 좋다. 그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고, 노력으로 쌓아올린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믿는 사람이다. 그 태도가 나를 설레게한다. 김연경을 존경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진정으로 존경한다면, 그를 닮아가야한다는 사실도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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