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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메리 Jun 07. 2020

윌라 덕분에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오디오북이 가져온 뜻밖의 변화 



김혜수가 책 광고를 하다니...


SNS에서 김혜수가 나온 윌라 광고를 보고 무릎을 탁 쳤다. 그래, 이래야지. 책을 광고하는데 있어서 김혜수같이 좋은 모델이 또 어디있을까.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책을 개인번역가를 고용해서 읽는다는' 김혜수. 그녀의 돈 자랑(?)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감탄할 수 밖에 없다. '헐... 뭐야... 너무 고급진 돈쓰기 방식이잖아'




윌라의 모델이 된 김혜수




그런 김혜수를 모델로 한 서비스라니. 일단 시도해볼 이유가 충분했다. 게다가 고맙게도 첫달은 무료라니,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윌라는 오디오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실 나는 오디오북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인 중 한명이 매일 차에서 오디오북을 듣곤했는데 그때 만해도 그런 생각이었다. '아니 무슨 오디오북을 들어, 지겹게. 그리고 어느 세월에 책을 다 읽어?' 그렇지만 어차피 첫달은 무료라니, 실험해볼 요량으로 책을 골랐다. 첫 책은 <부의 추월차선>. 컬러링북을 슥슥 칠하면서 듣는데... 어라? 은근 라디오를 듣는것처럼 재미가 있었다.




윌라 오디오북 재생화면 




본격적으로 책을 들어볼 요량으로 <상상하지 말라>를 골랐다. 이 책은 내가 이미 읽어본 책이기도 한데, 어차피 1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틀자마자 반 이상을 넘겨서 들었다. 청소하면서 늘 팟캐스트 혹은 라디오를 들었던지라 오디오북을 듣는것이 나쁘지 않았다. 책 내용이 재밌다보니 계속 이 챕터만 듣자 하면서 시간이 늘어났고, 덕분에 온 집안을 샅샅이 청소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 다시 읽었다





더 좋은 것은 오디오북을 읽다가 결국에는 책을 다시 폈다는 것이다. 오디오북은 다 좋은데 듣는 것이라 밑줄을 그을 수가 없었다. 나는 마침 <상상하지 말라>라는 책을 소장하고 있었고, 밑줄을 긋기위해 오랜만에 책을 폈다. 오디오북으로 들은 내용을 책을 통해 다시한번 정리하고,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책이란 것을 붙들고 즐겁게 읽으면서 밑줄 까지 친 것은. 그동안은 솔직히 말해서, 유튜브에 밀려 예전만큼 책을 가까이하지 못했다.


윌라에는 이 외에도 내가 재밌게 읽은 <이동진 독서법>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등이 있고, 평소에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던 <제로투원> <퇴사준비생의 런던>등도 있었다. 아마 계속 오디오북 컨텐츠는 늘어나리라. 1개월에 1만원 이상의 비용인지라, 백수가 된 내가 결제까지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보다 오디오북은 재밌었고 팟캐스트나 라디오를 평소에 즐겨듣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유용한 선택이 될거라는 사실이다. 집나간 독서습관까지 돌아오게 한다니... 김혜수의 선택은 과연 옳았다. 오디오북, 그걸 누가 읽어? 네...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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