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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메리 Jun 08. 2020

연애도, 취업도 타이밍이다

아이고 이렇게 귀한분인지를 몰라뵙고 




웬일인지 낯설지가 않아요


뉴스를 보다가 어느 잘 나가는 기업의 이름을 봤는데, 어쩐지 낯설지가 않았다. 뭐지? 이 기시감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 개인메일을 찾아보니, 맙소사, 3년전에 원티드에서 나에게 면접제의를 했던 기업이었다. 그 새 이렇게 성장했구나. 오호, 통재라. 지금 알고있는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기분이 묘했다. 와 그때 면접이라도 봐 볼걸, 이라는 마음과 '아니 뭐 그때 면접을 봤으면 뭐 달라졌겠어' 하는 마음. 사실 3년전이라면 아마 합격을 했더라도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때 나는 구 회사에서 한참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흥분해있던 상태이므로...


여튼 지금에서야 땅을 치고 후회해봤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학창시절 너드가 몇년이 지나 킹카로 돌아온 기분이 이런것일까. 그때 나한테 만나보자고 했는데 '내가 너를 왜-_-' 하면서 콧대높이 굴다가, 이제와 '저기... 혹시 아직도 생각있니...' 하며 기웃대는 주책맞은 주인공이 나라니. "어~? 안녕하세요~^^" ...."ㅎ아 네...ㅋ"









몰라봐서 미안하다


사람은 왜 이렇게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걸까. 그 회사는 지금 겁나 잘나가고, 앞으로 잘 나갈거다. 나는 무지했고 안일했으며 굴러들어온 복을 발로 차버린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여기엔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다. 1) 그때 면접을 봤었어도 내가 합격하지 못했거나 2) 그 때 내가 합격을 했어도 이 스타트업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거나 3) 그때 내가 면접을 합격하고 이 기업이 이렇게 잘 나갔어도 내가 계속 그곳을 다니지 않았거나... 


그리고 나는 그때 이직을 하지 않았기에 3년전, 2년전, 1년전... 정말 즐거운 일들을 많이 기획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성과를 이루어왔다. 그래,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역시 가보지 못한길을 후회하는 어리석은 존재인가보다. 지금 알고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어쩔 수 없이 슬프다. 그리고 좀 (아니 매우!) 아쉽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인생이 원래 그런것을. 인생도 연애도 타이밍이다. 그리고 불멸의 만화 <아르미안의 네딸들>의 명대사처럼


인생이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다




  그래도 눈물은 난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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