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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메리 Jun 17. 2020

인간적으로 취업할땐 좀 도와줍시다



취업코치와의 1:1 상담


인스타에 들어가니 취업관련 광고가 뜬다. 응 그래, 또 로직이 기가막히게 내가 구직자라는 사실을 알고있구나? 타겟이라면 광고를 클릭해주는것이 인지상정! 들어가서 보니 어쩌구 저쩌구. 결국은 돈내라는 이야기다. 차암내. 돈이없어서 취업을 하려는데, 취업을 하려면 돈을 내라고 하네?


그나마 나는 두개의 회사를 경험한(...) 퇴사자이기에 바로 뒤로가기를 눌렀다. 그렇지만 참 씁쓸했다. 얼마나 많은 대학졸업 신입 구직자들이 간절함으로 이런 곳에 낚이고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이고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건 맞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짓은 못할 것 같다. "너 취업 안되지? 내가 도와줄까. 돈 좀 내" 라고는 못할것 같다. 사람이 어떻게 그래. 그 상황은 누구나 겪는건데. 돈 벌려고 하는 애들한테, 어떻게 돈부터 내라고 하냐고.


재능을 팝니다. 


크몽, 탈잉등이 뜨면서 정말 많이 듣는 이야기이다. 내가 하고있는걸 더 저 잘하고 싶어서. 이런걸 해보면 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목적으로 서로 사고파는 재능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취업을? 취업은 그냥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건 생존과 관련된 문제잖아. 일단 사람을 살리고 봐야지.


물론 돈 내기 싫어서 취업컨설턴트를 까고있네, 라고 한다면 사실 그말도 맞다. 그렇지만 나는 퇴직금도 있고 모아놓은 돈도 있어서, 돈 낼려면 낼 수는 있다. 그런데 신입 취준생애들은 그렇지 못한애들이 다수일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픈거다. 취업도 여유있는 애들만 잘 해야하나. 취업코치 이런 사람들한테 돈을 척척 낼 수 있는 사람들만? 그건 아니잖아. 개뿔도 없는데, 취업은 좀 도와줄 수 있는거 아냐?


모르겠다. 나는 적어도 그렇다. 다른건 몰라도 취업은, 누가 도와달라고 하면 그냥 도와줄 것 같다. 누구처럼 최종면접 여러개 합격해서 골라간 처지가 아니라 도와줄것도 사실 없긴 하지만(...) 그래도 도와줄것 같다. 마음이 그렇잖아. 나도 저랬는데, 그때 생각난다 싶기도 하고. 취준생은 정말 힘들다. 경력직 취준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냥 주절주절. 이번에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된다면 나는 꼭 내 경험을 다른 이들에게 공유할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도 괜찮다. 그렇지만 삶의 기본조건을 위해서라면?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거, 인간적으로 좀 도와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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