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서도 중요한 블루오션 찾기
최종합격하셨습니다
문자를 받아보고 내적댄스를 거하게 췄다. 후후. 드디어 재취업 성공이다. 지난 글에도 썼듯이, 내가 '채용공고에서 보는것' 은 직무적합성 외에 업종과 집과의 거리였고, 이 두개를 만족하는 곳으로 이직에 성공했다. 연봉도 원하는 수준으로 맞춰갈 수 있었다. 아아, 끔찍하게 괴로웠던 날들이여 안녕- 이제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시간이다.
가벼운 우울상태
사실 지난 1개월은 드럽게 힘들었다. 실질적인 공백기는 1개월이었지만 서류상 공백기는 6개월정도 되는탓에 서류합격이 쉽지 않았다. 공백기가 이렇게 치명적인걸까 라는걸 확 느꼈는데, 정말이지 현직에 있을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서류합격률이 떨어졌다. 일주일간 아무런 연락이 없을때도 있었다. 서합률 자체가 떨어지다보니 불안감은 증폭됐다. 매일 아침 눈을 떠서 채용공고를 뒤적여본 사람은 알 것이다. 정말이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당시 나의 상태
당시 나의 상태2
재취업의 전략은 블루오션에서
공백기때문에 서합률이 떨어지는걸 인정하고 전략을 바꿨다. 레드오션은 안된다. 그렇다면 블루오션을 찾을 수밖에. 첫번째, 두번째 취업은 레드오션에서 승리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게 될줄 알았다... 만 아니었다. 어느날 알토스벤쳐스 심사역을 하고계신 분의 셀레브 영상을 봤는데 이런말이 나오더라.
'그래. 남들이 다 가고싶어하는데는 가지 말자' 그래서 나의 전략은? b2b 기업이었다. b2c는 회사의 탄탄함과 별개로 일단 경쟁률이 높다. 내가 아는 기업 = 친숙한 기업 = 좋을것같은 기업, 그래서 엄청나게 몰린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그렇지만 생각을 고쳐먹었다. 아니 내가 이름 들어본 기업말고! 내가 진짜 일할 기업을 찾자!
먼저 좋아하는 채널인 EO의 영상을 쭉 봤다. 그리고 창업자 인터뷰중에서 인상깊은 기업을 메모했다. (b2b위주) 그리고 기업을 조사했다. 대개 성장세가 높은 기업이므로 채용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들이 잘 몰라서인지 경쟁률도 b2c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않을 정도로 낮았다. 역시나 면접보자는 연락이 꽤 왔다. 그라췌, 바로 이거줴!
3개 정도 면접을 보고, 가장 괜찮다고 느끼는 기업에 입사를 확정했다. 이번에도 스타트업. 사실 스타트업에 한번 데여서 '스타트업은 걸러야지~' 했었다. 그렇지만 성장성 / 회사비전을 고려하면 스타트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지금은 안정성보다는 성장성이야! 한번의 실패를 겪었기에 면접 시 분위기를 중요시했고 "나보다 경력이 많은 실무진" 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결정했다. (스타트업 초기멤버, 고인물이 리더인 팀은 절대 가지마세요)
최종합격을 한 이후 3곳의 서류합격 연락을 더 받았다
죽어라 지원할때는 하나도 안되더니. 이건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인걸까... 나참. 그러니까, 인생은 타이밍. 취업도 타이밍이다. 그러나 나는 원하는 것이 분명했기에 원하는 것에 집중. 그것을 얻었기에 만족하기로 했다. 혹여나 이 글을 보는 재취업 준비생이 있다면 그런 말을 전하고 싶다. 나처럼 끝없는 절망속을 거닐고 있다면 아직 나의 때가 이르지 않은것이라 생각하자. 한번 취업을 했던 사람이라면, 이 사회에 검증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취준보다 재취준이 심리적으로 더 힘들었다. (왜지 모아놓은 돈도 있었는데 역시 나이가 주는 불안감 때문인가) 그러나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 결국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다시 또, 일하러 갑니다
불안할때는 쉬어도 쉬는거 같지가 않았는데. 모든것이 확정되자 마음이 이렇게 편할수가 없다. 영화를 봐도 좋고, 자전거를 타도 좋고, 그냥 집에서 누워만 있어도 좋다. 직장인은 어쩜 늘 이런 삶을 사는걸까. 회사다니면 퇴사하고 싶고, 퇴사하면 또 입사하고 싶고. (역시 모든것이 돈 문제이겠지;) 여튼 내게 주어진 짧은 여유를 맘껏 누리고싶다. 장밋빛 직장생활은 없겠지. 그렇지만 또 다시, 뚜벅뚜벅 내 길을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