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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메리 Jul 14. 2020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본격 구 회사 뒷담화 하는 썰



세번째 회사에 와보니 두번째 회사가 얼마나 구렸는지


있잖아. 내가 다녀보니 그렇다? 두번째 회사 거기는, 정말 나오길 잘한거 같애. 첫번째 회사는 오래 다니기도 했고 사람들도 좋았고... 솔직히 진짜 화목했다고. 그런데 두번째 회사는... 알지? 거긴 밥도 안줬잖아. 내가 미쳤지. 그때는 그래도 그랬어. 스타트업뽕이 막 차서. 좋은게 좋다고 생각했지. 근데 세번째 회사에 오니까 알겠는거야. 중식제공을 안하는 거. 그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건지. 아 밥을 줘야지. 밥을! 일을 시키면서. 안 그래? 


임원면접때 연봉협상 하는 회사


그리고 연봉협상도 그래. 무슨 임원면접 때 갑자기 희망연봉을 물어보냐고. 체계가 없어, 체계가. 당연히 서류도 정식으로 요청하고! 서면으로 연봉 협상도 절차에 맞게하고! 그래야하는거 아냐? 대표가 고개 삐딱하게 쳐다볼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스타트업 대표랍시고 회사생활 경험도 없는게. 아오 그런애들 밑으로 가는거 아니야. 막말로 스타트업도 회산데, 경영을 하려면 적어도 직장생활 경험은 있어야할거 아니야.  


고인물이 팀장하는 회사


대표만 사회경험 없으면 말도 안해. 거기서 사회생활 시작한 고인물은 또 어떻고. 내가 다녀보니 그래. 외부에서 데려온 사람들은 진짜 괜찮더라고. 괜히 이름있는데서 팀장급 경력 쌓고 온게 아니지. 그런데 회사라고는 거기밖에 안다녀본애들은 진짜... 답이 없어. 걔들이 팀장이랍시고... 아니 걔가 뭘 알겠냐. 인생의 전부가 그 스타트업인데? 괜히 채용절차와 직급이라는게 있는게 아니야. 그냥 대표 아는 사람이라 들어갔잖아. 그런데 걔가 팀장이라니까? 책 한권만 읽어본 사람이 제일 위험하다는말 알지? 고인물들이 그래. 지가 세상에서 제일 옳은 줄 안다고. 


거기 계속 다녔으면 어쩔뻔 했냐


아 여기? 여기는 당연히 밥도 주고 연봉협상도 제대로 하고! 대표도, 팀장도 경력이 빵빵하지. 아니, 이게 회사지 뭐가 회사야. 자기분야에서 경력쌓고. 그 노하우로 직급달고, 자기 회사 차리는거잖아. 내가 뭐 큰거 바랬냐고. 첫번째 회사도 그랬어. 거긴 팀장이 좀 별로긴 하지만. 그래도 뭐, 두번째 회사보다야 경력측면에서는 백배낫지. 그렇더라고. 여길 와보니 두번째 회사가 얼마나 구렸는지 알겠는거야. 그러면서 잘난척은. 어이가 없지. 지네가 최곤줄 알고.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진짜 거기 계속 다녔으면 어쩔뻔 했을까. 


내 잃어버릴뻔 했던 연봉과, 중식제공과, 경력으로 배울 수 있는 사람들과의 시간. 똥차가고 벤츠온다는게 직장생활에서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인가봐. 나는 거기가 첫 스타트업이라 스타트업은 다 거기같은줄 알았지. 그런데 아니더라고. 그냥 거기가 똥차였더라고.    


잡플래닛에 주절주절 써서 나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래야하는데... 그게 또 안되더라. 나인게 너무 티날것 같고. 그래서 그냥 여기에 털어놓는거야.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두번째 회사는 똥차랍니다!" 밥도 안주고, 대표가 면접때 연봉 물어보고, 고인물이 팀장인 그 회사. 정말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기를. 으으 진짜 싫다. 안녕, 굿바이, 사요나라, 짜이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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