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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메리 Jul 24. 2020

코딩도 통역이 되나요?

100%문과생이 과연 코딩을 할 수 있을까


저도 코딩을 할 수 있을까요?


회사에서 데이터분석 스터디를 시작했다. 이미 다른 사람들은 어느정도 진도를 나간 상태였다. 안그래도 부족한데 진도까지 밀리다니.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SQL이 뭔데요?


파이썬을 한다고 그랬다. 아 그래, 파이썬? 내가 들어는 봤지. 그거 초딩들도 하는거라며? 스터디에 합류할땐 그랬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고. 근거없는 자신감에 휩싸여서 금방이라도 코딩을 해낼것만 알았다. 파이썬에 p자도 모르면서. 스터디에선 SQL을 병행한다고 했다. 네? SQ 뭐요? 어쩐지 고난길이 열리는 기분이었다.


늘 그런식으로 무언가를 배웠다. 공부를 해야한다고 하면 일단 도서관에 가서 책부터 쟁이는 식이었다. 처음엔 완전완전 초급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중급, 고급으로 나아갔다. 토익공부도 그렇게했다. 도서관에있는 토익책을 다 풀어봤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적어도 판매량순위 1-20위권의 책은 다풀었다. 남이 매너없이 풀어놓은 도서관 책을 지우개로 하나하나 지우면서. 그렇게 985점을 받았다. 무식한일이지만 효과는 있었다. 한 분야의 책을 여러권 보다보면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요즘은 도서관에 갈 수 없으니 서점에 들려 코딩책을 두권 사왔다. SQL 한권, 파이썬 한권.


이 책을 읽고나니 그래도 바보단계는 탈출한 기분이었다. 스터디에 가니 조금씩 알아듣긴 하겠더라. 아 append! 아 null! 아 for i! 책에서 봤던 그거? 지금 저 사람이 그걸 설명하고 있는거구나. 물론 어린애 걸음마 수준의 이해도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만리장성, 구만리다. 그리고 정말 자신이 없다. 그렇지만 포기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뭐라도 하는 사람이 뭐라도 되겠지. 몇 개월 후엔, 내년엔, 5년뒤에는, 결국엔 뭐라도 하고 있지 않을까. 뭐라도 했음 좋겠다. 뭐가 되진 못하더라도. 천천히- 한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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