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관계의 지속성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나는 많은 사람들을 괴롭혔었다. 연락이 안 되면 궁금하고 약속을 취소하면 화가 났다.
어렸을 때는 이런 것들을 외부에 많이 표출했었고 대부분은 이런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관계가 끝나버리곤 했었다.
수많은 인간관계의 끝을 겪으며 나는 한 가지 규칙을 만들었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로서 살아가고 그러한 나를 상대가 받아주지 못한다거나 내가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느껴지면 그 관계는 단호하게 종결.
이 규칙은 나의 인간관계를 좁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나를 지키는 보호 수단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특정 관계에 너무 빠져들거나 억지로 유지하려다 결국 스스로가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는 안전장치랄까..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관계가 가장 최선이겠지만 그런 관계는 매우 낮은 확률로 발생한다. (최소한 내 관계들에서는 그러하다)
오늘도 나는 수많은 관계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채로 공연은 끝을 향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