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114번째 이야기, 감정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감정은 내 마음처럼 쉽게 좌우되는 게 아니기에 나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너를 보게 되었을 때도 그랬다.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느새 네가 내 마음에 스며들어와 있었다. 그걸 깨달았을 때 나는 힘들어졌다. 이미 시작되어 버린 감정을 돌릴 수 없는 걸 뻔히 알면서도 돌리려고 애썼으니까. 이윽고 내가 포기하고자 손을 놓았을 때, 네가 손을 내밀었다. 고민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고민은 헛된 것이었다. 결국 네 손을 잡아버린 나는 감정을 택했다.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