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115번째 이야기, 거문오름
거문오름에는 제주의 사계절이 녹아있다. 오름 하나가 어떻게 각기 다른 계절을 전부 품고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그리고 사계절과 함께 제주의 역사들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거문오름을 가만히 거닐다 보면 끝에 갈대밭이 나오는데,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갈대가 드넓게 펼쳐져있는 모습은 장관 중 장관이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들은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감동으로 다가왔다. 제주에 간다면 거문오름은 꼭 다시 가고 싶다. 비록 그때 받았던 느낌과는 다를지라도, 여전히 그 갈대밭은 감동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