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143번째 이야기, 로베르토 로셀리니
로셀리니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시네마테크에서였다. 때마침 로셀리니 특별전이 하고 있었고, 네오리얼리즘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의 작품이 어떨지 궁금해서 나는 매일같이 그를 보러 테크로 달려갔다. 네오리얼리즘의 결정체와도 같은 작품인 ‘스트롬볼리’를 스크린으로 처음 만난 그 순간, 나는 묘한 흥분에 휩싸였다. 잉그리드 버그만 3부작의 첫 신호탄이었던 그 작품은 왜 잉그리드 버그만이 로셀리니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나 역시도 로셀리니에게 흠뻑 빠졌다. 내가 잉그리드 버그만이었어도 로셀리니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작품은 전쟁 속에 피어난 한 떨기 꽃 같았다. 그의 작품을 보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나는 더더욱 열렬한 로셀리니의 팬이 되었다. 그리고 로셀리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탈리아 감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