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152번째 이야기, 모딜리아니
모딜리아니는 눈동자가 없는 작품을 많이 그렸다. 그에게 있어서 눈동자란 영혼이었다.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아름답고 로맨틱하지만 구슬프다. 그토록 열렬히 사랑했던 잔느의 눈동자를 그리게 된 순간,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정말 영혼을 알게 되었을까. 어쩌면 그는 눈동자를 통해 그들의 심연 끝을 들여다보았을지도 모른다. 가끔 알 수 없는 너의 텅 빈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딜리아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의 심연이 보이는 기분이 들었으니까. 모딜리아니와는 다른 방법으로 네 눈동자를 그리게 될 때가 오면 나는 네 영혼을 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