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181번째 이야기, 신호
책 추천해줘. 종종 너는 내게 책을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그런 너의 말에 나는 고심하며 책을 골라 내밀었지만 돌아오는 건 맘에 들지 않는다며 퇴짜를 놓는 목소리 뿐이었다. 나름대로 공들여 고른 책들인데 퇴짜를 놓는 네가 참 얄미웠다. 그렇지만 지금은 왜 네가 퇴짜를 놓았는지 알 것도 같다. 단 번에 오케이를 해버리면 책 핑계로 우린 만날 수가 없으니까. 그것은 무언의 신호였다. 나를 봐달라고, 네가 나에게 보내는 신호.